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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비소프트 송원영 대표 "HTML5 게임, 중소 개발사 돌파구 될 것"

이학범 기자

2023-10-24 17:52

모비소프트 송원영 대표.
모비소프트 송원영 대표.
게임 설치 수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한다는 유니티의 새로운 엔진 요금 정책 발표로 게임 엔진 수수료에 대한 논란이 게임업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해당 정책은 철회됐지만 엔진 요금제 변동으로 개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는 모습이다.

HTML5 전문 개발사 모비소프트에는 앞선 논란 이후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문의 전화가 쏟아졌다. 모비소프트 송원영 대표는 HTML5 게임 개발에 필요한 엔진들이 수수료가 없을 뿐 더러, 게임 출시 이후 앱 마켓 결제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중소 개발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비소프트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HTML5 게임 전문 개발사다. 다양한 장르의 HTML5 게임을 자체 개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팝콘게임'과 '핫쉐어'를 통해 100여 종의 HTML5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또한 구글, 삼성, SKT, 캐시워크 등 유명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유명 플랫폼에서 다양한 웹 게임을 선보이고 있다.

송원영 대표는 "유니티가 처음 발표한 설치당 수수료를 부과하는 체계는 게임업계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자사의 수익성만을 고려한 명백한 잘못"이라며, "특히 게임 내 광고를 통해 수익 구조를 갖춘 하이퍼 캐주얼 게임 개발사에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광고를 통해 매출을 확보하는 게임의 경우 게임 설치 횟수가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용자 수 확보가 중요한데, 설치 당 수수료가 부과된다면 수익 추구가 곧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진 요금 변동으로 인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송원영 대표는 HTML5 게임 개발을 제시했다. 이전까지는 통신 환경 및 웹 게임 개발 엔진 기술이 부족해 설치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및 앱 게임들 대비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현재 통신 환경과 게임 엔진 기술의 발전으로 3D 그래픽 게임의 웹 서비스 뿐 아니라 고품질 게임 개발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모비소프트에서 차기작 개발에 사용 중인 코코스 크리에이터 엔진(Cocos Creator)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술이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초보자들도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친절하게 구성돼, 타 엔진 사용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도 금방 적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모비소프트 송원영 대표.
모비소프트 송원영 대표.
송원영 대표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코코스 크리에이터 엔진으로 개발된 양질의 게임이 다수 출시돼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통신 환경이 발전돼 5세대(5G)를 넘어선 6세대(6G)로의 발전이 진행된다면 대규모 MMORPG 등의 서비스도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코코스 크리에이터 엔진은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게임 개발사의 엔진 사용 로열티 절감도 가능하다. 또한 웹 게임 서비스는 비교적 저렴한 웹 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어 앱 마켓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송원영 대표는 중소 게임 개발사의 운영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치가 필요하지 않아 어느 곳에나 게임을 출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설치 기반의 게임들이 별도의 플랫폼 입점을 통해 제공되는 것에 비해, 웹 게임들은 인터넷이 연결된 어느 곳에서나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미 모비소프트는 KT와의 협업으로 스마트 TV에서 게임을 설치 없이 즐길 수 있는 채널을 운영하면서 웹 게임이 가진 유연성을 입증하고 있다.

송원영 대표는 "HTML5 기반 게임들의 최대 장점은 인터넷 환경만 제공된다면 어디에나 입점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등과 연계하기도 쉽기 때문에 어플리케이션 및 앱 기반 게임들 보다 분명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해외 유명 기업들이 웹 게임 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HTML5 게임 개발로 전환했을 때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구글은 사내 벤처인 게임스낵스(GameSnacks)를 통해 HTML5 기반 게임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에서도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HTML5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삼성도 자사의 스마트폰에 제공하는 게임런처 앱의 인스턴트 플레이즈(Instant Plays)를 통해 웹 게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모비소프트 송원영 대표.
모비소프트 송원영 대표.
물론 HTML5 게임 개발 경험이 전무한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처음 웹 게임 서비스에 도전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웹 게임과 앱 게임 서비스 환경이 달라 개발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으며, 서비스 채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출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원영 대표는 모비소프트가 개발 노하우 공유, 웹 게임 서비스 채널 제공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모비소프트는 다년 간 축적된 HTML5 게임 개발 경험으로 중소 게임 개발사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숙련된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퍼블리싱 계약 등을 통해 운영 중인 다양한 서비스 채널과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출시할 수 있어,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HTML5 게임 개발 도전에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HTML5 게임 개발을 지원해 웹 게임 시장의 파이를 키우면서, 모비소프트도 국내 최고 HTML5 게임 개발사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방치형 CCG를 자체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국내 인기 IP 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된 웹 게임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장르의 웹 게임을 개발하면서 HTML5 개발 인력을 양성하고 글로벌 시장경쟁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송원영 대표는 "HTML5 게임 개발은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모비소프트가 최고의 HTML5 게임 개발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새로운 게임 개발 및 기술 협력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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