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기만 해도 치명상, 소울라이크 같은 '엇박' 패턴까지
'패스 오브 엑자일2'의 차별점은 보스전에 있다. 다양한 보스들이 각각의 패턴을 구사할 뿐 아니라, 공격이 하나같이 치명적인데다가 비슷한 모션으로 다른 박자의 공격을 가한다. 소울라이크를 즐기며 했던 패턴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예상치 못한 공격에 죽기 십상이다. 특히 각 액트(막) 막바지에 등장하는 보스는 페이즈(단계)별로 한층 강해진다.
회피를 위한 구르기도 만능은 아니다. 일부 보스의 경우 공격 타이밍에 맞춰 구르기를 사용해도 공격 범위 내에 있다면 피해가 가해졌으며, 일부 패턴은 정확한 박자에 사용하지 않으면 피할 수 없도록 구성됐다. 나아가 몬스터가 통과되지 않기 때문에 일반 몬스터들에게도 둘러쌓인다면 위험해진다.
그럼에도 전투 난이도가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않았다. 공격이 직관적이기에 다음 대처 방법을 빠르게 고안할 수 있도록 구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난이도가 어려워서 불쾌하다는 느낌 보다는 재도전을 통해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도록 구성됐다. 특히 필드에서 등장하는 보스들의 근처에는 체크 포인트가 마련되면서 실패 후 자연스럽게 보스에 다시 도전하도록 유도했다.
◆한층 간결해진 시스템과 편의성으로 핵앤슬래시의 매력도 지켰다
전작의 복잡한 시스템이 한층 간소화되는 동시에 방대한 양의 패시브 트리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다양한 빌드가 나타날 수 있게 되면서 핵앤슬래시의 매력도 지켰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이용자들이 나만의 빌드를 구축할 수 있는 장치로 장비, 스킬, 스탯 등 다양한 콘텐츠와 시스템이 존재했다. 후속작인 '패스 오브 엑자일2'에서는 스킬 젬을 활용해 스킬을 배우거나 강화하는 형태로 간소화됐다. 패시브 트리는 여전히 방대하나, 검색 기능이 생겨 노드의 경로를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편의성이 더해졌다.
장비의 경우 진화의 오브, 확장의 오브 등을 활용해 등급을 올리면 새로운 효과가 하나씩 추가되는 형태로 구성됐다. 스킬 젬을 연결시켜야 했던 아이템 홈에는 강화 효과를 부여하는 룬만 끼울 수 있게 되면서 직관적으로 어떻게 장비를 통해 어떻게 강화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다양한 스킬이 존재할 뿐 아니라, 보조스킬을 통해 스킬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다수의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느낄 수 있는 핵앤슬래시만의 재미가 유지됐다. 나아가 새롭게 추가된 키보드 'WASD'를 활용한 조작을 통해 이동하면서 스킬을 사용하는데 용이해져 전투의 역동성이 배가됐다.
◆얼리 액세스에도 불구 풍성한 콘텐츠, 원하는 '패스 오브 엑자일'을 즐겨라
얼리 액세스임에도 불구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풍성하다.
특히 맵이 예측할 수 없도록 매번 바뀐다는 점에서 한번 거쳤던 맵을 재방문 할 때에도 새로운 맵을 탐험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현재 워리어, 소서리스, 레인저, 몽크, 머서너리, 위치 총 6종의 캐릭터가 공개됐는데, 각기 다른 매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전직으로 한층 새로운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나아가 개발진은 얼리 액세스 기간 중에도 신규 캐릭터 및 콘텐츠를 지속 추가할 방침이라 밝힌 바 있다.
핵앤슬래시 장르의 게임을 좋아하거나, 어려운 난이도의 게임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게임 이용자라면 '패스 오브 엑자일2'를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다만 '패스 오브 엑자일'과 전혀 다른 매력을 갖췄기에, 전작을 생각하면서 플레이한다면 어려움에 빠질 공산이 크다. '패스 오브 엑자일'과 '패스 오브 엑자일2'는 별도로 서비스되면서 각각의 확장팩이 출시될 예정이기에, 이번 기회에 '패스 오브 엑자일2'를 경험해보고 원하는 게임을 선택해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으로 보인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