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모든 게임이 이 흐름에 따라 나오고 사라진 것은 아니다. 캐주얼 게임 '모두의마블'이나 수집형 턴제 RPG '세븐나이츠'는 3년이 넘도록 매출순위 상위권을 지키면서 장수하고 있다.
언제부턴가 매출순위 TOP 10 진입에는 게임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은 물론 마케팅을 자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깔리기 시작했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카카오 등 TOP 10에 있는 게임들 모두 대형 퍼블리셔 가 서비스하는 게임들이다.
그래서 이 게임이 더 주목을 받는가 싶다. 바로 '킹스레이드'다. 베스파라는 중소 개발사에서 만든 이 게임은 마케팅 없이 구글플레이 매출 5위에 올랐다. 입소문만으로 매출 5위에 오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나 '요즘 같은 세상'에 말이다.
'킹스레이드'는 과감하게 캐릭터 뽑기를 배제했다. 캐릭터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특정 캐릭터를 뽑기 위해 수십, 많게는 백만 단위로 과금을 하는 다른 게임에 비하면 굉장히(?) 싼 편이다.
확률형 아이템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게임은 이용자들 사이에서 '착한 게임'으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이용자들과의 소통에도 주력, 보름 동안 6차례나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한 때 구글플레이 매출 TOP 10이 '마의 벽'으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비슷하긴하지만, 허들이 낮아진 느낌이다. 그리고 이 허들을 넘는 것을 베스파는 보여줬다. 핵심 BM을 확률형 아이템으로 하지 않아도 대박을 터트릴 수 있다는 것, 이용자와의 소통에 주력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으로 말이다.
강성길 기자 (gill@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