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단체 로고를 살펴보면 전반적인 형태의 공통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두 로고를 서로 혼동할 정도로 유사한 형태를 하고 있지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LB측은 '오버워치 리그' 로고를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복잡한 룰과 상대적으로 정적인 게임 진행, 긴 게임 시간으로 인해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MLB의 인기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습니다. 프로미식축구 NFL에 이어 프로스포츠 인기 순위 2위를 지키던 MLB는 최근 들어서는 각종 지표와 설문조사에서 미국프로농구 NBA에조차 밀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런 MLB에게 '오버워치 리그'를 비롯한 e스포츠의 부상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습니다. MLB를 외면하고 있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e스포츠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리그'에 미국 프로스포츠와 흡사한 형태의 지역 연고제를 도입하고 재력이 든든한 구단주들을 끌어들였습니다. '오버워치 리그'가 연착륙하고 다른 e스포츠 대회에까지 영향을 미쳐 e스포츠 시장 규모와 인기가 커진다면 장기적으로 MLB에 좋을 것이 하나도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MLB 사무국에서 e스포츠를 잠재적인 경쟁자로 보고 견제하기 위한 것인지, 전통적인 스포츠와 다른 e스포츠를 탐탁치 않게 여기던 와중에 로고 유사성을 발견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미국에서 e스포츠가 메이저 프로스포츠에 직간접 영향을 끼칠 정도로 성장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른 스포츠 단체의 유사 로고에는 관대하게 대해오던 MLB가 '오버워치 리그' 로고 상표권 등록에는 제동을 걸고 나설 것인지, MLB의 이의 제기 만료일인 26일(미국 시각)이 기다려집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