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소장] 동서양을 통틀어 프런티어(Frontier) 정신에 바탕을 둔 개척의 역사는 언제나 큰 희생을 수반했다. 왕조 시절에는 척박한 지역으로 강제 이주를 시키는 사례가 빈번했으며 충돌을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잦았다. 이런 고통의 과정은 게임과 같은 동기부여를 통해 혁신을 맞이한다.
앞선 사례처럼 게임에서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하면 보상을 제공하는 간단한 프로세스가 오늘날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답을 찾을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으며, 미시적으로 산재된 수 많은 불편에 대해서도 자연스러운 해법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단초가 된다.
미리 대비한다면 피해도, 비용도, 불편도 작아지는 영역이 많음에도 잘못된 예측과 방심이 국가, 지역, 개인 등 단위에 상관없이 크나큰 참화를 불러온다. 유독 동아시아에 심각해 보이는 인구 감소 문제가 대표적이다. 과거에는 정답이었을지 모를 산아 제한 정책은 이제 공포의 원인이다.
전 지구적 관점에서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많은 자선 단체들이 세계 곳곳의 빈곤 아동들을 돕고 있지만, 이를 넘어선 새로운 시도를 고민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인구가 많은 지역에 투자해 효율을 끌어올렸다면 앞으로는 국가 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새로운 체계가 강구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시뮬레이션하고, 지구촌 사회를 위한 도움의 손길들을 모아야 한다. 버그가 제보되면 보다 좋은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개선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한 게임으로 거듭나듯, 현실에서도 모두가 뜻을 모아 하나하나 바꿔나가야 한다.
개인과 국가의 영역을 넘은 다양한 부분에서 빠른 결단을 넘어 정확한 행동과 정책이 필요한 시기다. 게임화(Gamification)를 통한 변화를 꿈꾸는 것이 공상과학 같은 이야기로 보일지 몰라도, 과거의 공상과학이 지금은 대다수가 현실이 된 것처럼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물론 오늘날에도 게임화 요소들은 마일리지, 출석, 레벨, 업적 등의 형태로 일상 속 여러 서비스 곳곳에 공기처럼 녹아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현실 문제들에 도입해 불편을 개선하고 예측되는 문제도 함께 극복하며 인류사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는 미래를 그려본다.
글=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소장
정리=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