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ntertainment Software Association, 이하 ESA)는 3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특별 관세 발효를 앞둔 지난 3일(미국 현지 시간 기준)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비디오게임 기기 및 관련 제품에 대한 관세가 수억 명의 미국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미국 경제에 대한 업계의 상당한 기여에 해를 끼칠 것"이라며 이번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와 같은 ESA의 우려는 현재 미국에 유통 중인 게임 관련 제품들 중 상당수가 멕시코 또는 중국산 제품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라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를, 캐나다산 에너지와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 3건에 공식 서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사 업체 서카나의 맷 피스카텔라(Mat Piscatella) 전무이사 겸 게임산업 분석가는 미국의 게임업계가 이를 걱정하는 이유에 대해 "현재 미국에 유통 중인 비디오게임 관련 생산 인프라의 대부분이 멕시코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서 비디오게임 이용자들 중 실물 디스크 구매자의 비중이 높다는 점을 들며 "미국에서 물리적으로 출시되는 디스크 기반 게임의 수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며, 결국 디스크 기반 게임과 디지털 다운로드 게임의 가격 모두가 급등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생산 기지 미국 이전에 대해서는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지만 현재 미국의 연간 비디오게임 소프트웨어 지출은 2021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며 투자 유도에 좋은 상황이 아님을 강조했다.
멕시코와 함께 대상이 된 중국의 경우도 일부 게임업체의 게임기와 함께 관련 주변 기기, 액세서리 산업 관련 제품들 중 상당수를 개발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게임산업은 개발비 급등 등 악재가 이어지는 현재 상황에 또 하나의 위협을 마주하게 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발효 직전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등 과의 협의 결과를 발표하며 두 국가에 대한 관세 적용에 대해 1개월 유예를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중국에 대한 관세는 예정대로 부과되게 됐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