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 '배틀그라운드' 느낌 그대로 모바일에서 즐긴다




기자는 열심히 헤엄을 쳐 전장에 상륙했지만 아군 3명은 고스란히 물에 빠져 전사했다. '이번 판도 글렀군' 속으로 생각하며 파밍에 나서 총을 한 자루 획득하고 후회 없는 최후의 일전을 벌이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추가 킬에 자동차까지 확보! '배린이'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사실 기자는 PC '배틀그라운드'에서는, 아니 PC 기반 FPS게임에서는 제대로 된 활약을 한 적이 거의 없다. 적을 먼저 보고 쏴도 조준이 빗나가는 경우가 허다했다. PC '배틀그라운드'서도 미리 건물의 높은 층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다가오는 적을 공격해도 역으로 전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접근성이 낮아진 덕분인지 기자는 첫 킬에 이어 추가 킬을 올렸고, 자동차를 확보하고 맨몸의 상대를 치어 죽여 추가 킬까지 올리는 등 4킬을 확보했다. 어느덧 자기장이 계속 줄어들고 마지막 '치킨 경쟁'을 하기에 이르렀다.
반대로 '배그' 고수들은 익숙한 PC 키보드와 마우스보다 세밀한 조작을 하기엔 모바일 디바이스의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초보자에게는 유리해지고 PC 고수들에게는 다소 핸디캡이 주어지면서 누구나 해볼만 한 배틀로얄 전장이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에 마련된 것 같다.
◆최후의 2인 싸움서 아쉽게 전사…고품질 그래픽으로 시야 플레이 가능
기자는 4킬을 올렸지만 파밍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사실 PC로 '배틀그라운드'를 할 때도 애초에 샷 대결은 포기하고 '기도 메타'를 기반으로 한 생존 전략을 주로 펼쳤기 때문에 파밍의 별 의미가 없어 기본적인 총 한두 자루와 가방, 방어구 위주로 파밍을 했고, 파밍이 잘 되지 않아도 안전지대를 찾아 이동하곤 했다. 어차피 파밍을 충실히 해도 멀리서 날아오는 스나이핑에 죽기는 마찬가지니까.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에서 놀랐던 점 중 하나가 멀리 있는 적이 이동하는 모습도 잘 보인다는 점이었다. PC에서 '배틀그라운드'를 할 때에는 기자의 PC 사양이 낮았던 탓에 제대로 먼 거리의 적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PC 모니터보다 훨씬 작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개미 새끼보다도 작은 먼 거리 적의 움직임이 제대로 포착됐다. 물론 저격용 총도, 고배율 스코프도 없는 기자였기에(있었다고 해도 맞히지 못했겠지만) 적에게 총을 쏘지 않고 몰래 도망갔지만 스냅드래곤 855가 탑재된 현 시점에서는 중급기 정도 성능의 폰(블랙샤크2)으로도 저 정도 그래픽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전기차-드론 상점 등 새롭게 추가된 요소들
사실 기자가 FPS게임 실력이 된다면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에 추가된 다양한 콘텐츠를 두루 즐긴 뒤 소감을 전하겠지만, 살아남기 급급한 입장이기에 개발사에서 공개한 신규 콘텐츠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먼저 '드론 상점'이 추가된 점이 이색적이다. 2050년의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한 게임인 만큼 더욱 발전한 드론 기술을 바탕으로 원하는 아이템을 주문해 전장에서 직접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주위의 적이 드론을 공격할 경우 격추될 수 있는 위험이 있지만 무사히 배송 완료될 경우 이용자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부활 시스템에 변화가 온 점도 이색적이다. 기절한 적을 소생시켜 아군 스쿼드로 영입 가능해지는 것(4인 초과 영입은 불가). 그밖에도 차량 문 열기, 설치형 방패, 차량 트렁크 기능, 정찰 드론과 트램 등 미래 세계관에 어울리는 요소들이 다수 추가됐다.

◆배틀로얄 전성시대 계속 이어간다
여전히 '배틀그라운드'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다만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텐센트와의 공동 개발 타이틀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이슈로 인해 인도 서비스가 중단돼 크래프톤이 별도 버전을 내기도 했데 펍지 스튜디오 단독 개발작인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는 그런 돌발 리스크가 적다는 점만으로도 출시 이유가 충분할 것 같다.
물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할 이용자도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런 이용자라면 기존에 즐기던 게임을 하면 될 것이고, 새로운 '배틀그라운드'를 원하는 이용자라면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아직까지 '배틀그라운드'를 해보지 않은 이들이라도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가 충분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FPS게임 실력이 형편 없는 기자조차도 '치킨 경쟁'을 벌이며 재미있게 알파 테스트를 즐겼으니 말이다.
크래프톤 펍지 스튜디오가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가 '배그 전성시대'를 얼마나 더 늘려나갈지 기대되는 이유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