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는 1일 새벽 '디아블로4'의 확장팩 '증오의 그릇' 개발진 인터뷰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미디어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인터뷰는 오는 8일 오픈 예정인 '증오의 그릇'과 확장팩이 적용된 첫 번째 시즌인 6 시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Q 신규 직업 혼령사는 민첩을 특징으로 한다. 이 점에 있어서 혼령사와 '디아블로3'의 수도사 사이에 비슷한 점이 있을까? 그리고 지금까지 개발팀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긴 플레이 스타일은 무엇인가?
A 브렌트 깁슨 디렉터=민첩성은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 중 하나로, 여기에 어울리도록 무술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직업을 만들고자 했다. 수도사와 관련해 개발팀은 메커니즘 유형을 확실하게 파악하고자 했는데 혼령사를 보면 여러 직업에서 영감 받은 부분이 존재한다. 다만 그 조합은 혼령사라는 직업만의 고유한 특성을 이루고 있고, 이전 직업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흘러간다고 할 수 있다.
Q 추후 시즌에서 새로운 동료, 확장된 기술 트리, 은신처 추가 요소 등 용병 시스템을 더 발전시킬 계획이 있나?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모든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와 마찬가지로, 다음 단계를 결정하기 전에 먼저 커뮤니티의 반응을 확인할 생각이다. 팬들이 용병 기능을 더 발전시켜 달라고 요청한다면, 개발팀도 추후 기능을 계속해서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Q 새로운 '증오의 그릇' 확장팩의 룬어 시스템은 '디아블로2'와는 달리 룬을 사용해 새 장비를 제작하거나 플레이 스타일을 크게 변경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확장팩에서 룬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면서 어떤 점을 고려해 디자인했나? 그리고 '디아블로2'의 시스템과 차별화를 두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한 부분이 있나?
A 콜린 파이너 수석 라이브 디자이너=여러 환경에서 룬어가 어떠한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많은 논의를 거쳤으며 최종적으로 '디아블로2'의 룬어와 함께 수수께끼처럼 다른 직업의 마법을 훔쳐 오는 능력에서 영감을 받았다. 하지만, 룬어 아이템이 항상 베스트 아이템으로 꼽히게 되는 상황은 피하고 싶었는데, 이는 새로운 유형의 아이템을 장비하겠다고 '폭풍의 포효'라든지, 옵션이 완벽한 '운명의 주먹'같은 아이템을 포기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빌드의 다양성과 창의성이 제한되는 대신 그저 룬이 빌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
Q 이제 시즌 캐릭터를 생성할 공간이 없어 기존 캐릭터를 삭제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 혹시 시즌 간에 게임 진행 상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생' 기능을 도입할 생각은 없나?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우선 확장팩 출시와 함께 캐릭터 칸 2개를 추가했다. 동시에 커뮤니티에서 '환생' 기능을 바라는 피드백도 받고 있는데, 이 기능 역시 살펴보는 중이고 다른 중요 요청 사항과 함께 우선 순위로 고려하고 있다.
Q 장착한 장비를 변환할 '무기고' 같은 기능을 도입할 생각은 없나? 우두머리 공략에서 스피드런 장비로 쉽게 전환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A 브렌트 깁슨 디렉터=당연히 생각하고 있으며 많은 분들이 지금 '무기고'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무기고' 같은 기능을 도입하려면 계속해서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지금은 '증오의 그릇'을 더 안정적인 환경으로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무기고 시스템을 좀 더 나은 기반에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무기고'를 도입하느냐가 아닌, '언제' 도입하느냐의 문제다.
Q 룬을 홈에 장착할 때, '디아블로2'처럼 개별 룬에 효과를 추가해서 룬어 외에도 보석의 대체제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은 어떻게 생각하나?
A 콜린 파이너 수석 라이브 디자이너=룬어 시스템도 계속 추가해 나갈 예정이며 개별 룬에 추가 특성을 부여하자는 것도 '디아블로2'를 떠올리게 해 주는 좋은 생각 같다. '디아블로4'에서 룬어의 목표는, 획득한 룬으로 이용자의 빌드에 가장 잘 맞는 조합을 알아내는 실험에 대한 보상이 되는 것이며, 특성을 부여하는 게 이러한 목표에 도움만 된다면 추가할 생각이 있다.
Q 혼자서 플레이할 수 있으면서, 나머지 파티원은 AI 동료 또는 용병으로 채워서 진행할 수 있는 '암흑 성채' 콘텐츠도 나올 가능성이 있나?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아쉽지만 '암흑 성채'를 혼자 플레이하는 버전으로 만들려면 대대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 이 경우, 원래 개발 의도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바뀔 수도 있다. '암흑 성채'의 모든 맞춤 시스템에 맞게 작동하는 AI 파트너를 만드는 것도 흥미로운 아이디어지만 게임의 다른 곳에서는 사용되지 않을 맞춤 요소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게 된다.
Q '증오의 그릇' 스토리 역시 어둡고 암울한 편이다. 개발 단계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은?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디아블로'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어두운 분위기라 할 수 있다. 분위기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은 작업 과정에서도 꽤 중요한 부분이며 이는 시각 요소는 물론이고 서사와 퀘스트 디자인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우선 게임이 달성하고자 하는 높은 수준의 주제를 정하고, 이 목표를 어떻게 성취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이번 확장팩은 좀 더 따뜻한 색상의 팔레트로 가기에 작업이 특히 어려웠던 부분이 있다. 결과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Q 메피스토도 릴리트처럼 상위 우두머리 버전의 전투가 있을까? 스토리에서의 우두머리 전투는 놀라웠지만 '다음 장'처럼 무언가 더 기다리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A 콜린 파이너 수석 라이브 디자이너='증오의 그릇' 출시 버전에 우버 메피스토 전투는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지금 고행 우두머리를 다 살펴보면서 그 목록을 어떻게 확장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중이다. 메피스토의 사도는 다시 불러오고 싶을 만큼 멋진 전투이며, 개발팀의 목록에서도 가장 높은 순위에 두고 있다.
Q '짓무르는 어둠'은 어떻게 디자인된 것인가?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처음에는 어두운 미로 형식을 도입하면 재미가 그다지 없을 것이라는 걱정도 있었다. '딱 적당한' 정도의 UX 조합을 찾아내느라 수많은 시도를 거쳤으며, 시스템을 어떻게 조정하는지 알아내는 데도 긴 시간이 걸렸다. 개발팀에 있어서도 확실히 큰 변화였는데, 이 모든 것은 셀 수도 없는 플레이 테스트와 피드백 세션을 거치고서야 맺은 결실로 그 결과가 매우 만족스럽다.
Q 이제 궁극기에 기술 포인트를 5개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안다. 궁극기 위주의 빌드도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봐도 될까? 또 궁극기 기술에 도움이 될 만한 룬어나 용병이 있다면 소개를 부탁한다.
A 콜린 파이너 수석 라이브 디자이너=개발팀도 궁극기가 더 많이 활용되길 바라고 있기에 이번 변경 사항 역시 그 목표를 위한 단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일단 궁극기 사용 시 발동하는 의식의 룬인 잔, 궁극기의 재사용 대기시간을 줄여주는 기원의 룬인 제크가 있다. 또 궁극기를 시전하면 용병 강화가 발동되는 측면도 있어, 그 힘을 두 배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Q '영원의 영역'에도 시즌을 추가할 생각이 있나?
A 브렌트 깁슨 디렉터=시즌 및 '영원의 영역' 모두의 이용자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두 가지 플레이 방식은 게임 자체는 물론이고, 이 두 가지 플레이 방식을 모두 즐기는 이용자에게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 기능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어떤 기능을 어디에 넣어야 할지 논의하고 있다. '지옥불 군세'는 두 영역 모두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기능의 좋은 예시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두 영역 모두에 존재하는 콘텐츠와 기능 업데이트를 더 기대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
Q 테스트에서는 강철 덩어리와 천사숨결 등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분해 시 획득할 수 있는 확률을 증가시키거나, 물약 및 장비 업그레이드에 필요한 아이템 양을 줄일 계획도 있는지?
A 콜린 파이너 수석 라이브 디자이너='증오의 그릇'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조정과 밸런스 변경이 있을 예정이다. 특히 제작 자원 경제 체제가 변화를 겪게 되는데, 최종 조정 상태에서는 아이템 강화를 위해 필요한 분해량이 크게 줄어든다. 거기에 우두머리, 속삭임 보관함, '지옥불 군세' 등에서 나오는 분해 가능한 아이템도 대폭 강화된다. 고행 난이도부터는 이제 모든 비전설 아이템이 자동으로 분해돼 자원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Q 용병 시스템이 게임 종반 콘텐츠를 즐기는 고레벨 이용자에게도 유용한 혜택을 제공하는가?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그렇다. 고레벨의 게임 종반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들은 주로 진행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거나, 아니면 진행에 혜택을 주는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용병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얘기하자면, 이용자의 빌드와 용병의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캐릭터의 힘을 더 강력하게 키우거나 게임 종반 콘텐츠에서 용병에게 주로 처치를 맡기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Q 신규 지역인 나한투 지역을 설계할 때 특별히 신경 쓴 점이나, 개발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면 어떤 점이었는가?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나한투를 디자인할 때 여러 중요한 요소에 집중했다. 첫 번째로 떠오르는 것은 고딕 호러 테마를 유지하면서도 따뜻한 색조를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한 부분이다. 또 다른 요소로는 '디아블로2'에서의 트라빈컬과 쿠라스트 부두와 같은 요소를 어떻게 통합할지 고민했다.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다양한 멋진 아이디어를 가진 대규모 팀이 창의적으로 일관된 방향을 유지하며 작업하는 것이었다.
Q 엔드 콘텐츠에서 용병의 활용도에 대해서도 설명해줄 수 있나? 그리고 내부 테스트 상 반응이 어땠는지 궁금하다.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파티에서는 각 이용자가 한 명의 용병을 증원군으로 사용할 수 있다. 파티에 참여하기 전에 용병 은신처에서 증원군으로 등록해야 하며, 고용된 용병은 파티 중에서는 비활성화된다. 게임 종반 경험에서는 용병이 이용자보다 강해지거나 킬을 빼앗는 것을 막기 위해 용병의 전투 효율성을 낮게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용자 빌드와의 용병 시너지는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만들고자 했다.
Q 최고 레벨 및 정복자 레벨 변경은 기존 캐릭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나?
A 콜린 파이너 수석 라이브 디자이너='증오의 그릇' 확장팩의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캐릭터는 모든 정복자 포인트가 전체 서버 정복자 레벨로 변환된다. 예를 들어, 현재 100 레벨인 캐릭터는 50 레벨로 줄어들고, 200 정복자 포인트는 전체 서버 정복자 레벨로 전환된다. 50 레벨 이하의 캐릭터는 변화가 없다. 이를 통해 기존 캐릭터와 미래에 육성할 캐릭터들 모두 주 캐릭터의 게임 종반으로의 진행에 더 빠르게 따라갈 수 있다.
Q 앞으로 더 많은 레이드 콘텐츠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콘텐츠가 확장팩에만 포함되나, 아니면 시즌 진행과 함께 추가될 수도 있나?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암흑 성채'는 '디아블로'에서 큰 새로운 시도이며, 커뮤니티의 반응을 보고 향후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해당 모드에 대해 더 많은 콘텐츠를 원하는 피드백이 많다면, 이를 향후 출시 계획에 반영할 것이다.
Q 메피스토의 이야기가 시즌에서 이어질 가능성이 있나? 그리고 '증오의 그릇'이 메피스토와의 본격적인 대결의 전초전이라면, 이것이 6년 동안 메피스토, 디아블로, 바알 순으로 '선도자-대악마' 가 교차되는 확장팩 전략을 암시하는 것인가?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일반적으로 시즌 스토리라인은 '디아블로4' 메인 스토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하지만 때때로 전반적인 세계관을 채우고 향후 출시를 암시하는 미묘한 힌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확실한 것은, 메피스토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Q '암흑 성채' 외에 월드 보스나 더 큰 그룹 또는 레이드 콘텐츠에 대한 로드맵이 있나? 아니면 '암흑 성채'가 가까운 미래의 방향성인가?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현재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 증오의 그릇의 출시이며. 앞으로 우리가 집중하고자 하는 우선순위를 포함한 로드맵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모든 라이브 서비스 게임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모든 계획은 커뮤니티의 요구에 따라 결정되며, 대규모 그룹 콘텐츠와 같은 추가적인 투자 또한 커뮤니티의 요청이 있을 때만 진행될 것이다.
Q '패스 오브 엑자일'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내가 즐기고 싶은 엔드게임 활동을 선택하고 강화하여 진행하거나 재화를 찾는 기능이 포함된 '아틀라스' 시스템이다. '디아블로4'의 확장된 게임 콘텐츠가 유지되고 확장되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길 바란다. 앞으로 이러한 시스템들이 어떻게 연동될지 궁금하다.
A 콜린 파이너 수석 라이브 디자이너=우리 또한 메타 진행 시스템(metaprogression system)을 좋아하며, '디아블로4'가 캐릭터나 시즌 진행이 얼마나 깊이 들어가든 항상 보람 있게 느껴지길 원한다. 메타 진행 시스템이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이에 대해 활발히 논의 중이지만 아직 공유할 내용은 없다. 활동 특성화 측면에서는 '주요' 보상 소스와 더 보편적인 '보조' 소스를 발전시키는 철학을 따르고 있다. 예를 들어, 바르샨을 소환하는 재료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속삭임의 나무를 완료하는 것이지만, 게임 내 여러 장소에서도 얻을 수 있다. 플레이를 지속하기만 하면 꾸준히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Q 이번 확장팩에서 개발 과정 중 가장 신경 쓴 시스템 및 콘텐츠가 있다면?
A 렉스 딕슨 수석 디자이너=특정한 한 영역에 중점을 두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모든 콘텐츠가 '블리자드 퀄리티'의 기대에 부합하거나 이를 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암흑 성채와 쿠라스트 지하도시, 그리고 용병 시스템은 모두 중요한 투자였지만, 가장 큰 초점은 캠페인 및 월드와 주요 시스템의 변화라고 얘기하고 싶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