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가 신작 서브컬처 RPG '아스트라에 오라티오(Astrae Oratio)'를 알리기 위해 정보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빌드업' 방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게임 속 세계관과 캐릭터의 주요 정보를 단계별로 공개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출시까지 이어가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씨는 지난 4월30일 티저 사이트를 열고 게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와 카운트다운을 공개한 데 이어, 5월7일 슈퍼 티저 PV로 세계관과 작품 컨셉트를 선보였다. 5월12일에는 주요 캐릭터 '주임'과 '특구청장'의 비주얼, 그리고 '특구청', '영지' 등 세계관 설정을 추가로 풀었다.
6월2일에는 실제 게임 플레이 장면이 담긴 신규 티저 PV와 메인 비주얼 포스터, '마법사', '결투재판' 등 콘텐츠를 더했다. 여기에 세계관을 소개하는 4컷 만화와 캐릭터 스탬프 등을 공식 티저 사이트와 SNS 채널을 통해 주기적으로 공개하며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은 엔씨가 기존 MMORPG 신작을 알릴 때 취했던 행보와는 결이 다르다. 올해 출시된 '아이온2'의 경우 게임 특징과 시스템 정보를 비교적 큰 단위로 묶어 한 번에 공개하는 방식을 택해왔고, '리니지' 시리즈 역시 업데이트나 신규 서버 소식을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해 왔다.
(출처='아스트라에 오라티오' 공식 X(구 트위터)).
반면 '아스트라에 오라티오'는 캐릭터 한 명, 설정 한 가지씩을 나눠 공개하고, 그 사이를 만화나 스탬프 같은 가벼운 콘텐츠로 채워 넣는다. 정보량보다는 캐릭터에 대한 애착과 세계관에 대한 궁금증을 천천히 쌓아가는 쪽에 무게를 둔 셈이다. 이는 매주 소통 방송을 진행해 이용자 호응을 이끌어낸 '아이온2'의 사례와 닮은 꼴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차이는 장르 특성이 반영된 사전 준비로 볼 수 있다. 서브컬처 장르는 수집형 RPG 형태로 캐릭터 자체가 핵심 구매 동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용자가 캐릭터의 성격, 관계, 사연에 얼마나 몰입하느냐가 초반 흥행을 좌우하는 만큼, 일본 서브컬처 게임들이 흔히 활용하는 SNS 코믹스나 캐릭터 보이스, 일러스트 티저를 단계별로 공개하는 방식이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캐릭터별 서사를 주기적으로 제공해, 이용자의 이해도를 높여 기대감을 높이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엔씨의 다장르 전환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엔씨는 MMORPG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슈팅, 서브컬처, 전략(RTS) 등으로 라인업을 다변화하고 있으며, 올해 초 서브컬처 전문 개발사 디나미스 원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아스트라에 오라티오'가 본격적인 서브컬처 장르인 만큼, 마케팅 화법 역시 기존 MMORPG식 정보 공개에서 벗어나 장르 문법에 맞춘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