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 사옥 및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2026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26)' 2일차에는 모노레이크 2.0의 구현 과정과 활용 사례를 돌아보는 대담 'AI 시대, 넥슨은 데이터로 무엇을 준비하는가'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넥슨 기술본부 류청훈 본부장, 플랫폼본부 배준영 본부장, 스노우플레이크 코리아 임진식 SE총괄이 참여해 구축 과정에서 겪은 경험과 AI 시대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이 대담의의 핵심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하는 기업의 데이터 전략이었다. 세 패널은 각자의 분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신뢰도와 완성도 높게 가공된 데이터를 조직원이 공유했을 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넥슨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업 스노우플레이크와 손잡고 전사 임직원이 동일한 기준으로 데이터를 공유하는 '모노레이크 1.0'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운영 중이다. 류 본부장은 "단일 플랫폼으로의 과감한 통합을 결정한 경영진의 의지와 체계적인 파이프라인 구축이 부서 간 데이터가 단절되는 사일로(Silo) 현상을 타파한 비결"이라며 "중요한 것은 기술 스택이 아닌 임직원 모두가 데이터 레이크를 같은 곳에서 사용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본부장 역시 "탄탄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에 따라 각자의 표준에 맞춰 가지고 의미를 부여해서 데이터를 쌓아야 활용이 가능하다"고 첨언했다.
일본에서 열린 넥슨 자본시장 브리핑(CMB)에서 이정헌 대표가 전략적 자산으로 언급한 모노레이크는 넥슨의 업무 환경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한다. 시스템 도입 후 게임 서비스 및 개발 업무 비용이 25% 절감됐고, 성능은 17배 이상 향상됐다. 개발자 집단 외 조직의 데이터 활용 능력이 높아진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어 "데이터 사일로가 사라지면서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이 다양해졌고, 사례들을 보고 문의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공유의 장이 열린 것 같다"고 사내 문화의 긍정적 변화를 설명했다.
성공적인 통합에 이어 넥슨은 현재 AI가 게임과 서비스의 맥락을 스스로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모노레이크 2.0'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는 것을 넘어, 지표의 의미와 관계를 명확히 정의하는 온톨로지(Ontology) 작업을 통해 진정한 AI 레디 데이터(AI-Ready Data)를 완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모노레이크 2.0의 구체적인 실무 활용 사례도 상세히 소개됐다. 자연어 질문으로 리포트를 자동 생성해 주는 'AI 서치'와 사람이 지표를 계속 모니터링하지 않아도 이상 징후를 먼저 파악해 알려주는 '능동형 AI 에이전트'가 실제 업무에 도입되고 있다고 소개돼싸. 또한 개별 이용자나 캐릭터가 어떤 보스전 등 특정 콘텐츠에서 막히는지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으로 케어하는 '초개인화 레이크' 역시 내부 테스트 중이며, 향후 이러한 넥슨의 데이터 플랫폼 노하우를 자사 솔 솔루션인 '게임스케일'에 탑재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나아가 시스템 및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고민하는 타 기업들을 향한 현실적인 제언도 이어졌다. 임 총괄은 초기부터 리더십의 강력한 스폰서십 아래 "데이터를 모으는 작업을 시작을 할 때 표준화가 굉장히 중요하며, 관리하고 누구에게 얼마나 공개할지를 결정하는 과정을 명확히 하는 것이 체계를 구축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예산이 한정적인 기업의 경우 무작정 전체 데이터를 모으려 하기보다, 매출에 직결되는 핵심 데이터부터 선별해 작게 시작하고 고도화해 나가는 것이 효과적인 접근법이라고 덧붙였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