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아이온2'가 28일 서비스 10일 차를 맞이했다. 지난 열흘간 쉴틈없이 달려온 '아이온'은 운영과 콘텐츠 측면에서 많은 개선이 도입됐다. 콘텐츠가 추가되는 대형 업데이트급은 아니지만, 이용자 편의와 피드백을 고려한 업데이트를 발 빠르게 선보이고,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불신의 그늘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엔씨소프트가 가장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는 부분은 서버 안정화와 부정 이용자 제재다. 공식 홈페이지 공지에 따르면 28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운영정책 위반 계정들에 대한 게임 이용제한 조치가 진행됐다. 특히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과 작업장 계정, 버그 악용 등 이용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부분들에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중이다. 공지에 따르면 지금까지 제재가 확정된 계정은 1만788개에 달한다. MMORPG 서비스 초기에는 콘텐츠 가치와 경제가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강경한 대응으로 게임 속 생태계를 유지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특정 서버가 지나치게 붐비는 현상을 방지하는 데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전 사전 캐릭터 생성 단계부터 순차적으로 캐릭터 생성 가능 여부를 조절하며 이용자 분산에 신경썼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신규 서버 추가 투입과 캐릭터 생성 제한 확장 등의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운영의 묘'로 대부분의 서버에서는 혼잡도는 개선됐지만, 많은 이용자가 선호하는 일명 '1섭'에서는 여전히 긴 대기열을 감수하는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콘텐츠 개선도 거의 매일 진행 중이다. 출시 당일 첫 업데이트로 클래스 밸런스 조정과 패키지 상품 개선 조치를 시작으로, 이용자 피드백을 받아들인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콘텐츠 추가와 같은 대규모 업데이트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보상 체계부터 아이템 판매 금액까지 크고 작은 변화들이 진행 중이다.
(출처='아이온2' 홈페이지).
개선 대상은 크게 ▲경제 및 거래 ▲보상 구조 개편 ▲직업별 밸런스 조정 ▲편의 기능 추가 ▲작업장 및 비인가 프로그램 대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경제 및 거래 개선은 베르테론·알트가르드에서 몬스터 처치로 얻는 키나는 최대 200만으로 제한됐고, 이후에는 필드·원정·초월·성역까지 해당 조치가 확대 적용됐다. 장비 및 각종 아이템의 NPC 상점 매입가는 전반적으로 하향됐고, 일부 아이템은 NPC에 아예 판매할 수 없도록 막았다. 반대로 일반 소모품 가격은 상점과 잡화상점 기준 약 50% 인하해 소비 쪽 부담을 낮추는 식으로 방향을 나눴다.
보상 구조 개편은 어비스와 PvP로 얻은 포인트에 공정성을 더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낮은 레벨 이용자를 공격할수록 어비스 포인트(AP) 획득량이 레벨 차당 20%씩 줄어 5레벨 이상 차이나면 AP를 얻지 못하고, 동일 대상에게서 획득 가능한 AP는 '점수'가 아니라 '하루 최대 3회' 기준으로 제한됐다. 이후에는 상위 계급 처치 AP 상향, 하위 계급 처치 AP 하향, 파티 내 AP 균등 분배 등으로 보상이 재정비됐다.
던전을 포함한 보상 체계는 성역과 초월 10단계, 필드 네임드의 몬스터 레벨과 능력치가 상향됐고, 각성전·토벌전의 주간 도전 가능 횟수는 7회에서 3회로 줄인 대신 보상은 2배로 상향했다. 관련 업적·미션의 클리어 요구 횟수도 전반적으로 낮춰, 적은 횟수로 비슷한 수준의 보상을 받도록 조정했다. 이런 변화에 따른 불이익을 최소화하고자 티켓, 키나, 강화석 등 다양한 재화가 보상으로 지급됐다.
지난 26일 라이브 방송에서 김남준 PD(오른쪽)는 비인가 프로그램과 버그 악용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출처='아이온2' 유튜브).
편의성은 모바일 조작성 강화와 필드 이용자 수에 따른 재등장(리스폰 조정) 기능이 들어갔고, 커스터마이징 해금 조건과 외형 변경권 사용 레벨이 2레벨로 낮아졌다. 펫 영혼은 보스 처치 기여자가 모두 획득할 수 있도록 개선됐으며, 특수 펫 '파가티' 추가, 1키나짜리 기간 한정 외형 '레더 크롭 셋업' 등 일부 펫과 외형 상품 등이 추가됐다.
지난 열흘간 '아이온2'는 다양한 변화가 빠르게 적용됐다. 이는 엔씨소프트의 서비스 안정화와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도 호의적이다. 지난 26일 유튜브로 진행된 라이브 방송에는 "대응이 확실해서 좋다. 엔씨 다시 봤다",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버그 악용자들 무관용 정책 덕에 속이 시원하다"라는 긍정적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