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현지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시는 지난 21일 개최된 '2025년 중국 게임산업 컨퍼런스'에서 상하이를 세계적인 게임·e스포츠 메카로 만들기 위한 '게임산업 발전 지원 10대 조치(이하 게임 상하이 10조, 游戏沪十条)'를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핵심 분야에 대한 계통적 지원을 통해 상하이를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산업 생태계로 구축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별도의 산업 투자 기금을 조성해 공급망 내 주요 기업의 성장을 돕고 소규모 혁신 팀의 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게임의 '시장 가치를 과학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IP 평가 체계를 구축'해 정당한 권익을 보호한다.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사설 서버와 불법 변조 프로그램(핵), 영업비밀 유출 등 각종 저작권 침해 범죄에 대해서는 엄중히 대응해 혁신 동력을 보호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 진출 전 단계 지원 플랫폼'도 마련된다. 해당 플랫폼은 제품의 현지화부터 채널 확보, 규제 준수 운영, 금융 서비스, 데이터 분석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구체적으로는 저작권 서비스, 해외 진출 가이드, 리스크 조기 경보, 신용 보험 및 대출 등 정밀한 서비스를 제공해 중국 게임의 세계화에 속도를 낸다.
아울러 차이나조이(ChinaJoy), 중국 국제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CGDC),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중국 게임 산업 연회 등 '주요 행사의 규모와 위상을 한층 높여 산업의 국제적 소통을 강화'할 방침이다.
'게임 IP를 통한 문화적 영향력 확대와 산업 간 융합'도 추진된다. 상하이시는 독창적인 고품질 게임 개발을 장려하고, 콘텐츠 안에 중화 우수 전통문화와 상하이의 도시 매력을 녹여내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게임 기술을 의료, 교육, 신형 인프라 등 타 분야에 접목해 산업의 파급 효과를 키우는 전략도 추진한다. 특히 상하이의 인기 브랜드와의 협업을 지원하고 게임 IP를 활용한 새로운 테마 소비 현장과 브랜드 활동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문화와 상업, 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e스포츠 분야에서는 상하이를 세계적인 대회 개최지로 굳히기 위해 '자체 브랜드 대회 체계를 강화'하고 세계 정상급 대회를 지속적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대회의 경제적·문화적 낙수 효과를 키우고, 국내외 주요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e스포츠 클럽에는 별도의 인센티브와 포상금을 지급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2025년 중국 게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게임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7.68% 증가한 3507억 8900만 위안(약 73조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용자 규모 또한 6억 8300만 명으로 늘어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 시청각 및 디지털 출판 협회 쑨서우산 이사장은 "2025년은 글로벌 대작들이 쏟아진 '게임의 해'였으며, 중국 게임들 또한 수준 높은 창작물로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이제 게임은 전 세계가 중국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라고 강조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