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새해 벽두부터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기존 강자들의 수성과 외산 게임의 파상공세가 맞물리며 격렬한 순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12월29일부터 1월4일까지의 주간 통합 매출 순위, 1월7일 일간 순위, 그리고 1월8일 실시간 순위는 장르의 다변화 속에서도 특정 상위권 게임들의 '철옹성' 체제는 더욱 공고해진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흐름은 넥슨의 전방위적 약진이다. 넥슨은 7주째 주간 1위를 지키고 있는 '메이플키우기'를 통해 방치형 게임도 메가 히트 IP와 결합하면 시장 최정상에 설 수 있음을 입증했다. 20년 넘게 쌓아온 '메이플스토리' IP의 대중성과 함께 '자쿰 레이드' 같은 원작의 향수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방치형에 맞게 재해석한 점, 그리고 '빠른 성장'의 쾌감을 제공하며 과금 문턱을 낮춘 전략이 잘 맞아들어갔다는 평가다.
여기에 지난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대상을 수상했던 '마비노기 모바일'까지 10위에 안착시키며 톱10 내에 두 개의 자리를 확보했다. 한 동안 순위가 내려가있던 '마비노기 모바일'은 신규 스토리인 ‘여신강림 4장: 여신의 그림자’와 하우징 시스템 ‘마이홈’, 바리 1광구 심층 던전 및 바리 어비스 네 번째 공간인 ‘오염된 폐기장, 그리고 '산리오 캐릭터즈' 컬래버 업데이트가 더해지며 연말과 연초 인기 급성장의 기회를 잡으며 인기를 이어갔다.
12월29일부터 1월4일까지의 주간 통합 매출 순위(출처=모바일인덱스).
전통의 효자 장르인 MMORPG는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카카오게임즈의 '오딘'이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리니지M'은 12월 초의 '더 다크니스' 업데이트에 이어 연말과 연초 다양한 이벤트를 이어가며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여기에 혈맹 월드이전(Chance)을 7일부터 시작, 이용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해에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며 매출을 다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오딘'은 연말 2026년 상반기 업데이트 내용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길드원들과 협력해 보스 몬스터에 도전하는 신규 콘텐츠 ‘길드 공허 던전’을 비롯해 기존 거점 점령전과는 차별화된 신규 콘텐츠 ‘월드 거점 점령전’, 스탯과 스킬 전반에 대한 밸런스 조정, 신규 전직 클래스, 새로운 디자인의 아바타 외형 등이 선보여질 것이라 밝혀졌다.
반면 외산 전략 게임들 역시 꾸준함을 보여주며 국산 게임의 자리를 위협했다. '라스트워: 서바이벌'과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은 물론, 신흥 강자인 '라스트Z'와 '킹샷'까지 톱10 중 네 자리를 해외 개발사의 전략·서바이벌 장르가 점령했다. 이들은 캐주얼한 광고로 이용자를 대거 유입시킨 뒤 심도 있는 유료 콘텐츠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통해 지갑을 열고 있다.
(출처='로블록스' 공식 블로그 화면 캡쳐).
이 외에도 특히 '로블록스'와 '로얄매치' 같은 플랫폼 및 퍼즐 게임이 상위권에 오래 자리를 잡으며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제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은 '성숙기'에 완전히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게임을 포함한 모든 앱 순위를 다룬 '2025 대한민국 모바일 앱 순위'의 누적 신규 설치 톱50 중 '로블록스'가 21위, '블록 블라스트'가 44위에 이름을 올린 것은 각각 '강력한 커뮤니티의 힘'과 '가볍게 즐기는 게임에 대한 수요'를 증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다수의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예고된 1월 중순 이후부터 순위 변동폭이 커질 것으로 보이며, 게임사들은 기존 IP의 확장성이나 프로모션, 업데이트 등을 통해 운영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