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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토론회서 '모태펀드 게임계정' 독립 신설 논의 본격화

김형근 기자

2026-01-14 18:28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게임산업의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과 관련해 업계와 정부의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이 마련됐다.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성원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정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게임산업의 특수한 구조로 인해 민간 투자만으로는 위험을 충분히 분산하기 어려운 상황서 모태펀드 내 게임계정 신설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행사의 발제자로 나선 가천대학교 전성민 교수는 모태펀드 게임 전용 계정 신설이 건강한 생태계 위한 필수 처방이라는 뜻을 밝혔다.

전 교수는 "게임 산업이 K-콘텐츠 수출의 약 70%를 담당하는 핵심 동력이지만, 현재 고금리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인한 '자본 잠금' 현상과 구조적 시장 실패에 직면해 있다"라고 진단했다. 특히 무형 자산 중심의 특성상 가치 측정이 어려워 발생하는 '레몬 시장' 문제와 과거 온라인 게임 성공 방식에 갇힌 '경로 의존성'은 초기 기업의 '죽음의 계곡'을 심화시키고 산업의 허리인 중견 기업을 실종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영화와 게임이 혼재된 현행 모태펀드 문화계정을 분리해 '게임 전용 계정'을 신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시장 규모는 18배, 수출 규모는 100배에 달하는 두 산업을 하나의 계정으로 운용하는 것은 위험 프로파일의 불일치를 야기하므로, 독일이나 캐나다 등 선진국 사례처럼 산업 특수성을 반영한 독립적 금융 모델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가천대 전성민 교수가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 필요성 및 정책 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가천대 전성민 교수가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 필요성 및 정책 방향'에 대해 발제했다.
구체적인 전략으로는 중견사를 위한 '스케일업 펀드'와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이노베이션 펀드'의 투트랙 운용, 그리고 스팀 데이터 등을 활용한 정량적 평가 도입을 제안했다. 전 교수는 "이번 신설안이 단순한 특혜가 아닌 건강한 생태계 복원을 위한 필수 처방이며, 금융이 미래를 개척하는 '전략적 동반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이어 토론 시간에는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민관 전문가들의 치열한 논의가 이어졌다. 이날 참석자들은 게임 산업의 특수성을 고려한 독립적 계정 신설과 대규모 자본 투입의 필요성에 입을 모았다.

먼저 토론의 포문을 연 구영권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투자 회수의 어려움을 게임 산업 소외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구 CSO는 "게임 산업은 경제적 기여도 면에서 바이오와 대등하지만, 상장사 수는 10배 가까이 차이 날 정도로 자본시장에서의 문턱이 높다"며 "펀드 조성뿐만 아니라 바이오 산업처럼 여러 부처가 협력해 초기 단계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질적인 개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한 최일돈 엔엑스쓰리게임즈 대표는 "중국 거대 자본에 의한 시장 잠식 상황을 경고하며 국내 자본 중심의 ‘스케일업’ 투자가 절실하다"라고 역설했다. 최 대표는 "중국 기업들이 프로젝트 하나에 수천 명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 개발사들이 견디기 위해서는 민간 VC와 모태펀드의 활성화가 시급하다"며 "대표적 성공 사례인 시프트업이 텐센트 자본으로 성장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며, 제2의 시프트업을 위해 국내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토론 시간에는 업계와 정부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토론 시간에는 업계와 정부의 의견을 주고받았다.
엄장수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상무는 폭등한 개발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영화 산업의 프로젝트 투자 방식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엄 상무는 "AAA급 게임 개발에 7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현실에서 개별 회사의 상장만 바라보는 투자는 한계가 있다"며, "영화처럼 퍼블리셔와 VC가 제작비의 일정 비율을 분담하는 프로젝트 투자를 활성화한다면, 개발사의 사업 연속성을 보장하고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측을 대표해 참석한 임성환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산업정책관은 현장의 요구에 공감하면서도, 과거 게임 자펀드의 낮은 수익률을 언급하며 지속 가능한 운영 방안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임 정책관은 "별도 계정 신설 시 수익률 악순환을 막기 위해 자펀드 규모를 1000억 원 이상으로 대형화하고 투자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올해부터 대규모 K-콘텐츠 전략펀드와 AI 제작 지원 예산 등을 통해 게임 업계에 실질적인 자본이 흘러 들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김봉덕 중소벤처기업부 벤처정책관 역시 게임 계정 신설 검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면서도 정교한 설계의 중요성을 덧붙였다. 김 정책관은 "게임 분야 투자가 회복세에 있지만 특정 기업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라고 진단하며, "모태펀드가 초기 기업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문체부의 전략펀드가 스케일업을 담당하는 등 역할 분담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개발자 경력을 가진 전문 심사역을 육성해 투자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도 향후 과제로 제시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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