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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이어 그래픽카드 가격 고공행진…국내 유통사 '고사 위기'

서삼광 기자

2026-01-29 16:24

(출처=엔비디아 홈페이지).
(출처=엔비디아 홈페이지).
개인용 컴퓨터의 필수 부품인 DRAM(이하 D램)에 이어 그래픽카드까지 흔들리고 있다. 단순한 가격 인상을 넘어 제품 수급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일선 유통사들 사이에서는 회사의 존립을 걱정해야 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컴퓨터 부품은 인공지능(AI) 시장의 수요에 초점을 맞춰 생산 공정을 재편 중이다.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DDR5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반 소비자용 D램은 상대적으로 후순위로 밀렸고, 공급이 줄어 들면서 개인용 D램 가격은 지난해 초보다 5배 이상 급등했다.
문제는 메모리에 그치지 않는다. 그래픽카드 제조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디오 메모리(VRAM) 수급까지 불안정해지면서 그래픽카드 가격 역시 빠르게 오르고 있다. 여기에 GPU 제조사인 엔비디아의 생산 전략 변화도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올해 상반기 게이밍 GPU 생산량을 줄이고, 대신 데이터센터용 칩 생산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최상위 모델뿐 아니라 대중적인 보급형 라인업까지 가격 인상 압박과 품귀 현상이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단순히 가격이 비싼 수준을 넘어, 일정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원하는 제품을 제때 구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유통사들의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래픽카드 유통사인 조텍코리아는 최근 자사 쇼핑몰 운영 정책을 조정해 기존 2%였던 적립금을 0%로 낮췄다. 원가 부담과 마진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소비자 혜택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상황은 지난 2020년 전후 가상자산 채굴 확산으로 촉발됐던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과는 성격이 다르다. 당시에는 채굴이라는 새로운 수요가 급격히 유입되며 시장이 과열됐고, 채굴 열풍이 일단락 되면 가격이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로 채굴 시장이 위축되면서 중고 그래픽카드가 대거 풀렸고, 이는 가격 하락의 계기로 작용했다.

반면 현재는 소비자용 그래픽카드 수요가 폭증한 상황이 아니다. AI와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GPU와 메모리 생산의 우선순위가 재편되면서, 소비자용 제품의 공급이 구조적으로 축소된 상태에 가깝다. 이로 인해 가격을 낮출 만한 뚜렷한 계기가 보이지 않고, 물량 확보 역시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그래픽카드 수급 불안은 유통 시장을 넘어 게임 산업 전반으로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사양 PC를 전제로 한 대형 신작의 권장 사양 설정이나 출시 일정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게임의 전반적인 최적화는 물론, 권장 사양을 낮추는 등 개발비용에 영향을 주는 폴리싱 작업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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