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5일간의 사투였지만 쓰러뜨린 좀비(감염자)만 3200만 구에 달했다. 실제 서울 인구의 세 배가 넘는 감염자가 쓰러지는 동안, 이용자들은 테스트 종료 후 사라질 데이터임에도 불구하고 '내 집 마련'과 '생존'이라는 본능적인 재미에 매료됐다.
넥슨은 좀비 생존 신작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이하 낙원)'의 알파 테스트를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테스트는 프리 알파 당시보다 정교해진 전투와 하우징 시스템을 선보이며 이용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스팀 최고 동시접속자 약 3만7000만 명, 치지직 최고 동시 시청자 7만 명을 기록했다.
(제공=넥슨).
'낙원'은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3인칭 익스트랙션 서바이벌 게임이다. 서울 종로를 무대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자원을 수집해 탈출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생존자들의 생활이란 테마와 이야기 전개(내러티브)를 더해 몰입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친숙하면서도 낯선 컨셉트는 글로벌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넥슨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이번 테스트에는 총 27만9484명의 탐사원이 참여해 3204만1716마리의 감염자를 처치했다. 1인당 평균 115마리를 쓰러뜨린 셈이다. 과정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56만 명이 넘는 탐사원이 감염자에게 목숨을 잃었고, 특히 중갑을 입은 특수 감염자 '폴리스맨'은 조우한 이용자 3명 중 1명을 낙오시켰다.
(제공=넥슨).
낙원이 보여준 몰입감의 핵심은 지극히 현실적인 '서울'의 모습에 있다. 종로 일대 금은방 거리를 배경으로, 아포칼립스 상황에서 종이 화폐 대신 실물 자산인 '금괴'가 최고의 가치를 지니는 경제 논리를 그대로 이식했다. 10등급 시민만이 입주할 수 있는 '영등 팰리스'는 '좀비가 창궐한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한다'는 명확한 플레이 동기를 부여하며 이용자들을 이끌었다.
생존과 전투에 집중하기 일쑤인 익스트랙션 장르에 생활이란 요소를 녹인 점도 호평을 받았다. 테스트 버전은 전투 필드에서 수집한 아이템으로 집을 꾸밀 수 있는 기능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용자들은 이를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집을 꾸미는 방법을 공유하며 '낙원'에서의 생활을 즐겼다.
'낙원'은 감염자로 무너진 서울에서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노래와 영화, 드라마로만 소비되던 'K-컬처'의 생생한 단면을 게임 속 생존 투쟁으로 확장했다는 점도 의미있다. 태권도 보호구와 하회탈을 쓰고, 화사한 '꽃무늬 누빔 조끼'를 입은 채 서울 거리를 누비는 모습은 한국적 색채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매력으로 다가선 포인트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와 글로벌 이용자 비율이 42대58로 나타나며 특정 지역에 치중되지 않은 흥행 가능성을 확인했다.
'낙원' 장경한 디렉터는 "이번 클로즈 알파 테스트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리며,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날 수 있는 '낙원'만의 세계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뜻깊었다"며 "피드백을 면밀히 살펴 반영하겠으며, 새로운 맵을 포함한 각종 신규 콘텐츠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