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컬처는 이용자와의 교감이 중요한 장르로 꼽힌다.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불어넣고, 2차 창작과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문화가 게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에 다양한 행사는 물론, 상시 운영되는 카페 등을 통해 이용자와 직접 만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서브컬처 행사에서는 단순한 전시나 정보전달을 넘어 함께 즐기는 체험을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게임 속 캐릭터와 교감하는 것을 넘어, 행사 자체가 즐거워야 한다는 이용자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함이다.
"스타로드는 단순한 전시를 대신 준비해주는 게 아닌, 게임 IP의 특징을 이용자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경험하게 만드는 걸 목표로 하는 회사입니다. 브랜드와 게임 IP가 가진 특징을 이용자들이 체험하고 경험으로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이용자의 추억을 남기는' 회사로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난 14일 스타로드 사무실에서 만난 조병준 대표는 서브컬처 행사에 꼭 필요한 점으로 즐거움과 경험을 강조했다. 이용자가 단순히 관람하는 걸 넘어, 핵심인 IP와 함께 즐거운 추억을 남겨야 한다는 목표를 명확히 했다.
(출처=스타로드 공식 블로그).
행사를 보다 즐겁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다. 행사 참여 편의성, 참가자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는 환경 조성, 차별화된 프로그램과 행사 구성 등을 고민해야 한다. 이렇게 철저하게 준비함에도 어딘가에서 문제가 터지기 마련이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행사 특성상 발생하는 환경 관리 문제부터, 한 사람이 많은 입장권을 중복으로 구매하는 예약 관리까지 챙겨야 한다.
조 대표는 "게임업체 입장에서는 밤샘 대기와 같은 민감한 사항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를 가장 고민하는 것 같다. 또한, 행사를 준비하며 체취 방지와 같은 이용자의 시점에서 봐야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도 있다"라며 "IP의 충실한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연무 방식의 피톤치드를 사용할 때도 알러지가 있는 관람객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는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다. 작은 디테일이 이용자 사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단순히 행사를 잘 치렀다는 걸 넘어, 이용자가 좋아하는 게임의 행사를 제대로 즐겼는지를 꼼꼼히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로드의 경우 행사가 마무리된 뒤 이용자 커뮤니티 모니터링을 통해 반응과 평가를 수집하고, 부정적인 이슈가 발견됐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30대의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고민한다고 한다.
(출처=카메라맨 공식 홈페이지).
이런 활동은 다양한 아이디어로 이어지곤 한다. 스타로드는 밴드, 애니메이션, 공연 등 다양한 분야의 마니아(오타쿠)들이 모인 만큼,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 개발로 연결된다. 조 대표는 단순한 오브젝트를 넘어 소리가 나는 정교한 코스튬플레이 제품을 제작하거나, 자율주행 로봇에 유명 캐릭터를 접목해 색다른 즐거움을 전달하는 방식을 연구개발 중이다. 롯데월드를 돌아다니는 게임 속 탱크를 제작하거나, 게임 속 거대한 낫에 역동성을 부여하는 LED 조명과 음향을 추가한 게 대표적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의 명물이 된 '카메라맨'도 조 대표와 스타로드의 작품이다. 기업행사나 박람회 현장에서 거대한 카메라로 분장한 카메라맨이 즉석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인화해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대형 디스플레이로 안드로이드 앱을 직접 사용하고, 피드백까지 받을 수 있는 '워킹애드' 등의 상품도 선보였다. 이를 활용하면 게임 체험판을 즐긴 뒤, 현장에서 이용자의 피드백을 간편하게 얻을 수 있다.
조 대표는 "매뉴얼화돼 있는 행사를 벗어나, 관람객이 더 몰입감 있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고민한 결과물을 계속 선보이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연구개발에는 적지 않은 비용이 소모되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스타로드가 이런 활동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건 서브컬처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 대표는 "스타로드는 단순히 행사를 준비하는 대행사가 아닌, 서브컬처의 새로운 모습을 발굴하는 2차 창작자처럼, IP를 함께 성장시키는 파트너가 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스타로드는 규모가 큰 회사는 아니지만, 프로젝트 하나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 고민하는 팀이다"라며 "IP 홀더와 이용자는 물론, 우리도 다함께 즐길 수 있는 성공적인 행사를 만들기 위해 기술과 경험적 측면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