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부펀드(PIF)를 통해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글로벌 게임사에 조 단위 투자를 집행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지난 3월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최근 보도를 통해 사우디가 380억 달러(한화 약 52조 원) 규모의 게임산업 투자 예산을 국방 및 안보 분야로 전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산업 기반 약화는 인력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이스라엘혁신청(IIA)의 지난 3월 발표에 따르면 개발 인력의 25% 이상이 예비군으로 징집되면서 주요 신작 개발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시장조사기관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는 인프라 불안 등을 반영해 올해 게임을 포함한 IT 성장률 전망치를 10%에서 9%로 하향 조정했고,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은 3~4%대까지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게임 생태계의 한 축이 흔들리면서 개발은 물론, 소비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BCG는 이를 근거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게임 내에서 평화로운 질서를 구축하려는 '디지털 안식처(Digital Sanctuary)'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동 최대 매체 알자지라(Al Jazeera)도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란 분쟁이 시작된 시점에 10~20대 이용자가 온라인게임과 온라인채팅프로그램 등을 소통의 창구이자 연대 공간으로 활용하며 전쟁의 공포를 이겨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게임이 단순 오락을 넘어 사회적 소통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으며, 극단적인 상황에서 게임이 정서적 완충 장치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