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 위치한 '하우스텐보스(Huis Ten Bosch)'는 1992년 개장 이래 30년 넘게 운영되어 온 테마파크형 대형 복합 리조트다. 전체 면적이 152헥타르(약 152만㎡) 규모로 35개의 어트랙션과, 약 45개 매장의 레스토랑, 약 30곳의 쇼핑 점포, 5곳의 직영 호텔 등을 갖추고 있다.
'하우스텐보스'라는 이름은 네덜란드 덴하그에 위치한 동명의 왕궁에서 따왔으며 '숲속의 집'을 의미한다. 개장 당시 이 파크가 목표로 한 것은 '네덜란드라는 이세계를 일본 땅에 구현하는 것'으로 풍차부터 운하, 벽돌 건물로 이루어진 거리를 재현하며 본격적인 테마파크로써의 역할을 시작했다.
이러한 테마파크의 경우 방문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가장 고심해야 하는 점이 "얼마나 방문하기 편한가?"인데, 하우스텐보스의 경우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후쿠오카나 나가사키 등의 대도시에서의 이동을 편리하게 함으로써 이런 부분을 해결하고자 했다. 대표 이동 수단으로는 열차와 버스, 쾌속선 등을 이용할 수 있으며, 주차장은 5000대 규모로 소개됐다.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하우스텐보스 호'로 한 번에 이동할 수 있다.
하우스텐보스 역부터 이국적인 느낌을 잘 보여준다.
가장 잘 알려진 이동 수단이 바로 JR큐슈의 특급 열차인 '하우스텐보스 호'로 후쿠오카 하카타역과 하우스텐보스 역 사이를 약 1시간 45분 만에 환승 없이 이동하는 점이 최고의 장점이다. 특히 운행 횟수가 다른 이동 수단에 비해 많고 주말이나 불꽃놀이 이벤트가 열리는 날에는 증편 운행도 이뤄져, 귀갓길 시간에 쫓길 염려가 적다는 점 역시 방문객이 가장 먼저 고려할 만한 부분이다.
차량 외관과 내부에는 하우스텐보스를 상징하는 오렌지 컬러와 전용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으며, 열차에 올라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풍스런 호텔 룸을 연상케 하는 인테리어 속 여행을 시작하거나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다. 이동 중에는 한적한 외곽 지역의 풍경을 감상하거나 J리그 사간 토스의 홈구장을 볼 수도 있으며, 목적지가 하우스텐보스인 만큼 밖의 상황을 신경 쓰지 않고 여행의 피곤을 풀 잠시 동안의 휴식도 취한다는 선택지도 주어진다.
한편 '하우스텐보스 호' 이외의 방법으로는 하카타역 또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버스를 통해 이동하는 방법이 있다. 나가사키 방면에서는 JR 구간쾌속 '시사이드 라이너'로 약 1시간 30분, 나가사키 버스로 약 1시간 15분, 자동차로 약 1시간 10분이 소요된다. 나가사키 공항에서는 버스로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소개됐다.
짧은 기차 여행의 시간이 끝나고 하우스텐보스역에 도착, 조그만 대합실을 지나 긴 다리를 건너 직진하다 보면 입구에 도착하는데, 순간 공간의 인상이 급격히 바뀐다. 암스테르담 거리를 연상시키는 건물군과 운하, 풍차가 자리한 꽃밭까지 이어지는 시선은 짧은 순간에 유럽으로 이동한 듯한 착각을 만든다.
네덜란드를 일본에 재현한다는 초기 콘셉트가 잘 느껴진다.
운하를 통해 배로 이동할 수 있다.
건물들과 각종 시설들이 고풍스러운 느낌을 보여준다.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는 '하우스텐보스'는 다양한 지역에 각각의 콘셉트에 맞춘 시설이 '일본 속 이세계'를 구현하고 있다. 먼저 '하우스텐보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타워 '돔토른'이나 이름을 가져온 궁전을 옮겨놓은 듯 한 '팰리스 하우스텐보스' 화려한 유리 공예품이 전시된 '기어만 뮤지엄'과 같이 네덜란드와 유럽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은 방문객들에게 평소에 보기 어려운 광경을 보여준다. 또한 섬이라는 공간의 특징을 살려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 '쥬라기 아일랜드'와 '슈팅스타'와 같은 시설은 모험심을 자극한다.
인기 아케이드 게임을 실내 낚시터 규모로 즐길 수 있는 '낚시 어드벤처'나 '미션 딥시 엑스센스 라이드'와 같은 시설은 최신 기술을 바탕으로 게임을 즐기는 감각으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일본 최초 3층 구조 회전목마 '스카이카루셀'은 상층부에서 내려다보는 유럽풍 거리 풍경이 압권이며, 빛의 꽃에 둘러싸이는 '플라워 판타지아', 어린이 동반 가족에게 적합한 실내형 '판타지 포레스트'도 방문객을 맞이한다. 파크 내 운하를 따라 운행하는 보트는 이동 수단이면서 도보와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공간을 감상하게 해 주는 체험이기도 하다.
공연 등 이벤트 역시 이러한 콘셉트는 이어진다. 지난 2013년부터 공연을 시작해 1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우스텐보스 가극단'은 물론 다양한 주제의 공연이 파크 곳곳에서 진행되며, 어둠이 내려온 뒤에는 빛과 분수, 음악이 어우러진 '샤워 오브 라이트'나 건물 벽에 영상을 쏴 진행하는 '3D 프로젝션 매핑' 등이 하우스텐보스를 떠나거나 호텔로 돌아가기 전 즐거움을 되살리는 시간을 선사한다.
먹거리(F&B)에 있어서도 다양한 메뉴의 레스토랑들이 위치하며 방문객들의 식욕을 채우는 동시에 휴식의 시간을 제공한다. 네덜란드와 유럽의 요리를 재현한 레스토랑은 물론 BBQ와 한·중·일 등 아시아 국가의 요리점도 방문객을 유혹하고 있다. 사세보시를 대표하는 수제버거 '사세보 버거'의 인증점인 '드 폰테인 그릴 버거'와 '비켄비켄'에서는 치즈와 고기, 빵 등의 재료에 고급 소재를 사용한 수제 버거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초콜릿과 치즈, 와인, 일본주 등을 판매하는 매장도 준비됐으며, 카페에서 음료 한 잔의 여유도 만끽할 수 있다.
가극 공연이 열리는 '하우스텐보스 가극 극장'.
공원 한 쪽에 오무라만이 펼쳐져있다.
일본 최초 3층 구조 회전목마 '스카이카루셀'.
야간의 하우스텐보스도 낮과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네덜란드의 대표 작가 중 하나인 딕 브루나의 그림책에 등장하는 캐릭터 'miffy'와 그 친구들이 등장하는 지역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우스텐보스' 측의 소개에 따르면 2025년 6월 문을 연 'Miffy 원더 스퀘어'는 miffy 탄생 70주년이기도 한 해에 세계 유일의 전용 에어리어로 개장해 젊은 여성층과 가족층의 방문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어린이는 물론 가족 또는 커플 단위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짧은 시간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Miffy와 친구들의 요트 세일링', '조종사 삼촌의 비행 모험'과 같은 어트랙션과 miffy와 직접 만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리팅 갤러리', 이야기에 따라 사진을 찍어 그림책을 만들어볼 수 있는 “그림책 몰입형” 어트랙션 'Miffy와 꿈의 그림책' 등은 방문객이 miffy의 세계 속을 만끽한다는 목표에 가장 적합한 시설이라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생일자들에게 축하 이벤트를 열어주는 레스토랑과 폭넓은 상품 라인업을 자랑하는 쇼핑몰 등을 통해 miffy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돔토른'에서 내려다 보이는 'miffy 원더 스퀘어'.
동화책 속 세계에 들어온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탑승 어트랙션.
이러한 하우스텐보스에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컬래버레이션이 찾아왔다. 그 주인공은 바로 프랜차이즈 30주년을 맞이한 인기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을 기반으로 한 테마 이벤트 '요격 요새도시 하우스텐보스'다. 1995년 TV 방영 이후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이어온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지금도 신작 제작이 발표되는 등 현재진행형의 콘텐츠로, '하우스텐보스'는 이번 컬래버를 단순한 협업이 아닌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이벤트의 핵심은 일본 최초로 선보이는 「에반게리온 더 라이드 - 8K -」다. 8K LED 돔형 대형 스크린과 최신 모션 기술을 결합한 플라잉 시어터형 어트랙션으로, '하우스텐보스'의 유럽 거리 풍경이 그대로 격전 무대로 재현되는 완전 오리지널 스토리가 펼쳐진다. 그 외에도 팬들을 위한 스탬프 랠리(※여름 이후 해외 서비스 지원 예정), 『에반게리온』 극 중 클래식 음악을 분수 및 라이트쇼와 함께 선보이는 '샤워 오브 라이트 : HARMONICS WITH EVANGELION', 식음 메뉴 및 한정 상품까지 선보이며 파크 전역이 『에반게리온』의 세계관의 재미로 가득 채워졌다. 이러한 컬래버는 '하우스텐보스'가 추구하는 '이세계'의 감각이 『에반게리온』이라는 또 하나의 이세계와 겹쳐지며 새로운 몰입감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miffy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그리팅 공간도 준비돼있다.
열차 스타일의 차량으로 진행되는 퍼레이드.
기존 건물에 miffy의 콘텐츠를 얹어 어색하지 않게 꾸몄다.
이처럼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하우스텐보스를 온전히 누리고 싶다면 파크 안팎에 자리한 5개의 직영 호텔에서의 숙박을 고려해볼 만하다. 숙박객에게는 개원 1시간 전에 인기 어트랙션을 먼저 체험할 수 있는 '얼리 파크인' 특전이 주어지며, 야간 공연이 끝난 뒤 호텔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이 하루의 여운을 이어주는 구조다.
최상위 숙소인 '호텔 유럽'은 유럽 스타일의 객실이 주는 서양식 경험과 일본식 휴식이 한 공간에 공존하며, 암스테르담 광장 도보 1분 거리에 위치한 '호텔 암스테르담'은 파크 중심이라는 최적의 입지를 살려 이동 동선이 짧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호텔 덴하그'에서는 나가사키 현지에서 공수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뷔페와 함께 탁 트인 바다 전망을 즐길 수 있으며, 『에반게리온』 콘셉트 룸 'NERV 사세보 지부 직원 임시 숙박 전용 사양 특별실'도 운영 중이다. 대가족이나 친구 그룹에게는 호숫가 단독 임대형 숙소인 '포레스트 빌라'가, 캐주얼한 감각을 선호한다면 근대 건축과 아트를 모티브로 꾸민 '호텔 로테르담'이 잘 맞으며, 다섯 곳 중 어느 숙소를 선택하든 셔틀 버스나 파크 내 보트를 이용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이처럼 방문부터 숙박까지 폭넓은 즐거움을 갖추고 있는 '하우스텐보스'는 과거부터 방문객들에게 폭넓은 즐거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개장 초기에는 네덜란드를 일본 땅에 구현한다는 비전으로 운영했으며, 2010년대 들어서는 야간 이벤트와 체험형 시설, 시즌 기획이 쌓여 더 많은 경험을 담는 그릇으로 변모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난 지금의 '하우스텐보스'는 '동경의 이세계'라는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miffy와 『에반게리온』 등 굵직한 신규 콘텐츠를 해마다 투입하며 '설렘이 멈추지 않아요!(ワクワクが続々!)'라는 콘셉에 맞춰 다양한 즐거움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유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