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서, 당시엔 유명했으나 시간에 묻혀 점차 사라져가는 에피소드들을 되돌아보는 '게임, 이런 것도 있다 뭐', 줄여서 '게.이.머'라는 코너를 마련해 지난 이야기들을 돌아보려 합니다.
◆때는 지난해 10월. 달라란에서는
2016년 10월의 어느날 'WoW'의 대도시 중 하나인 달라란에서는 늦은 시간임에도 많은 이용자들이 몰려있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하나였는데요. 바로 NPC 카드가가 기거하는 공중의 성이었습니다.
![[게.이.머] WoW, 걸어서 저 하늘까지? 가마솥으로 쌓은 천국의 계단](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21017590150041_20170210180431_7.jpg&nmt=26)
카드가는 달라란 상공의 성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하늘을 나는 탈것이 있는 'WoW'지만 일정 고도 이상이거나 특정한 지역에는 진입할 수 없었고 카드가의 탑도 이와 마찬가지인 지역이었습니다.
이들은 다가갈 수 없는 카드가의 탑에 올라 달라란의 전경을 보고 싶었던 것인데요. 이에 사용된 것이 바로 '영혼 가마솥'이었습니다.
◆가마솥이 뭔데?
![[게.이.머] WoW, 걸어서 저 하늘까지? 가마솥으로 쌓은 천국의 계단](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21017590150041_20170210180431_8.jpg&nmt=26)
캐시로 판매하는 아이템은 아니지만 이 아이템을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재료값을 모두 더하면 현금가치 약 2000원 상당으로 소모성 아이템 치고는 꽤나 비싼 가격이죠.
때문에 이 아이템이 업데이트된 초기 많은 이용자들이 이 아이템을 사용하지는 않았는데요. 그래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가마솥의 특징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나의 오브젝트로 취급돼 다른 이용자가 통과할 수 없고 그 위에 또 다른 가마솥을 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걸어서 저 하늘까지
![[게.이.머] WoW, 걸어서 저 하늘까지? 가마솥으로 쌓은 천국의 계단](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21017590150041_20170210180430dgame_1.jpg&nmt=26)
해당 아이템의 특성을 파악한 이용자들이 모여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았고, 그 중에서 목표로 삼았던 것이 바로 카드가의 탑이었습니다.
![[게.이.머] WoW, 걸어서 저 하늘까지? 가마솥으로 쌓은 천국의 계단](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21017590150041_20170210180430dgame_2.jpg&nmt=26)
이용자가 닿을 수 있는 최고 높이에서 영혼 가마솥을 설치한 뒤 그 위에 올라가 계속 가마솥을 쌓아갔죠. 이들은 거의 근접해가는 카드가의 탑을 보며 힘을 냈습니다. 사실상 시도의 어려움보다는 골드 수급이 어려운 일이죠.
![[게.이.머] WoW, 걸어서 저 하늘까지? 가마솥으로 쌓은 천국의 계단](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21017590150041_20170210180430_3.jpg&nmt=26)
카드가의 탑이 목전에 보이는 위치로 다가가는데까지만해도 100개 이상의 가마솥이 설치됐으니 말입니다. 많은 골드가 소모됐지만 그 위에 올라서서 보는 달라란의 전경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고 합니다.
![[게.이.머] WoW, 걸어서 저 하늘까지? 가마솥으로 쌓은 천국의 계단](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21017590150041_20170210180431_4.jpg&nmt=26)
◆아쉽게도 현재는 불가능

그 뒤부터 가마솥의 다양한 활용 방법이 연구됐는데요. 몇 가마솥 미터부터 플레이어가 낙하하면 죽는지라던가 나루의 전당 길목을 가마솥으로 막아 고립시킬 수 있는지 등이었습니다.

이처럼 가마솥을 활용해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지만 블리자드는 이 일이 알려진 직후 패치를 통해 가마솥이 더 이상 쌓일 수 없도록 패치했는데요. 다른 이용자의 이동을 방해하는 등의 트롤링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젠 더 이상 만들 수 없게 된 가마솥 다리지만 재미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한 이용자들 덕분에 우리도 사진으로나마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돼 다행입니다.
심정선 기자 (narim@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