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25일(독일 현지 시각)까지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서 자사에서 개발 중인 '인조이(inZOI)' 부스를 열고, 방문객들에게 게임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인조이'는 20일 '게임스컴' 전야제 행사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 참가를 비롯해 스팀을 통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가 열리면서 글로벌 이용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현장에는 '인조이'를 체험하기 위한 방문객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았다.
'인조이' 시연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으로 시작됐다. 다양한 프리셋이 제공되지만 세부 조정 기능을 통해 캐릭터의 곳곳을 마커를 활용해 자유롭게 편집이 가능했다. 나아가 캐릭터의 의상마저도 커스터마이징 과정에서 직접 제작이 가능해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캐릭터 편집에 열을 올리는 방문객들이 적지 않았다.
길지 않은 시연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용자가 제작한 캐릭터, 가구, 건물 등을 공유할 수 있는 UGC 플랫폼 캔버스(Canvas)에는 시연 참가자들이 만든 결과물들이 다수 공유돼 있었다. 나아가 의견 공유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로블록스' 등과 같은 메타버스로 활용되는 게임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터의 외형을 결정한 뒤에는 기질과 소망하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풍요로운 삶, 평온한 삶, 사랑받는 삶 등 총 10개 중에서 원하는 대로 캐릭터를 설정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자유로운 삶을 소망한다면 가치관이 자율과 쾌락으로, 야망은 탐험 대장으로 설정된다. 매력, 유머, 창의력, 노래 등의 상호작용에 추가 능력이 제공되며, 이를 위해서는 개인주의자, 독선자 기질이 유용하다. 물론 게임 진행 중 야망을 바꾸는 것도 가능했다.
이번 시연 버전에서 도시는 한국적 정취가 담긴 '도원'과 미국 배경의 '블리스베이'가 제공됐다. 도시를 선택한 후에는 거주지를 결정하고 나면 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캐릭터를 클릭해 행동을 명령하거나, 특정 장소를 클릭해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NPC 캐릭터를 클릭해 인사를 나누거나 대화 및 행동을 진행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SNS를 비롯해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리거나, 자동차를 구매하는 등도 가능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이번 시연 빌드에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돼 반드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 동시에 자유롭게 도시를 여행하는 색다른 느낌도 받을 수 있었다.
심지어 도시 전체의 안정성을 조율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사랑 관계 조절 수치를 최대치까지 끌어올리면 처음 만난 사람과도 곧바로 결혼하게 될 수도 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취직한 기자의 캐릭터는 다른 연습생과 게임 내 시간을 기준으로 약 1시간 만에 결혼에 골인했다. 가족이 된 캐릭터는 처음 제작한 캐릭터와 마찬가지로 행동을 조종할 수 있었다.
'인조이'는 다양한 상호작용이 마련돼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대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만큼 재미있고 독특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게임 외적으로도 이용자 간의 소통이 가능한 커뮤니티가 마련된 점도 '인조이'가 가진 콘텐츠를 무한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장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시연 중에는 캐릭터들이 차 위를 걷거나, 건물을 통과해다니는 등 버그도 종종 발생했다. 다만 개발 단계가 아직 남아있다는 점에서 부족한 점 보다는 가능성을 보며 기대를 품게 됐다. 완성도를 높여 출시될 '인조이'가 기다려진다.
쾰른(독일)=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