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미피케이션의 요소들은 기부 모금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배지(badge)나, 리더보드(leaderboard)를 이용한다면 기부자들의 성취감을 고취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기부 활동 관련 업데이트 공유, 콘텐츠 확인, 다회차 참여 등을 유도하는 데도 유용하다. 리더보드를 통해 같은 기부 목적을 가진 참여자들을 확인하면서 소속감을 줄 수도 있다.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주는 것도 게이미피케이션 요소를 활용해 대중의 기부 동기를 높이는 방법 중 하나다. 기부가 일정 단계에 도달하면 기념품을 제공하거나, 많은 금액의 기부자들에게 보상을 제공한다면 참여자들에게 좋은 격려가 될 것이다. 이에 발생하는 경쟁도 선의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인정이라는 요소도 중요하다. 미국의 크라우드 펀딩 및 모금 필랫폼 고펀드미(GoFundMe)는 게임 플랫폼 트위치(Twitch)와 연결해 언제든지 기부 관련 실시간 방송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연계된 기능의 핵심은 이벤트를 통한 모금 진행도 있겠으나, 모금 활동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기부금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등에 대한 업데이트는 물론 감사의 표시도 곧바로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부에 대한 감사를 통해 스스로의 행위에 대한 의미를 다시금 새길 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 사항을 확인하면서 추가적인 기부로도 이어지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부나 후원의 경우 당위적인 이유로 엄숙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하는 것도 좋겠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재미 요소들을 도입한다면 한층 나은 사회를 위한 발걸음에 속도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게이미피케이션을 활용해 사회에 다양하고 유연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기부가 늘어나기를 희망한다.
글=한국게임화연구원 이동현 교수
정리=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