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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변화와 전통의 균형'…'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성공 비결

김형근 기자

2025-04-01 17:32

새로운 모험의 길을 보여준 '몬스터 헌터 와일즈'(출처=캡콤).
새로운 모험의 길을 보여준 '몬스터 헌터 와일즈'(출처=캡콤).
캡콤의 인기 헌팅 액션게임 '몬스터 헌터' 시리즈 최신작 '몬스터 헌터 와일즈'가 출시 3일 만에 전 세계 800만 장 판매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캡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된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며, 출시 1달 만에 1000만 장이 넘게 팔리며 롱런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2004년 첫 타이틀이 출시된 '몬스터 헌터' 시리즈는 신작마다 새로운 몬스터 패턴과 사냥 방식이 추가되며 발전해 왔지만, 높은 진입 장벽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무기마다 조작법이 다르고, 몬스터별 공략법이 복잡한데 게임 내 설명이 부족했기 때문. 과거에는 도움말이 여러 단계의 하위 메뉴를 거친 끝에야 찾을 수 있는 텍스트 문서 형태로 제공됐는데, 이를 직접 찾아 읽어야 하는 방식이었기에 신규 이용자들의 이탈률이 높았다. 결과적으로 '몬스터 헌터'는 '고인물만 즐기는 게임'이라는 인식을 피할 수 없었다.
'몬스터 헌터 월드'를 시작으로 새로운 플레이 시스템을 추가하며 변화를 꾀했다(출처=캡콤).
'몬스터 헌터 월드'를 시작으로 새로운 플레이 시스템을 추가하며 변화를 꾀했다(출처=캡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2018년 '몬스터 헌터 월드'의 출시로 급변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그래픽 개선을 넘어 심리스 맵을 도입해 현실적인 생태계를 구현했으며, 직관적인 UI와 보조 시스템을 추가해 신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대폭 향상시켰다.

이어 출시된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닌텐도 스위치 환경에 맞춰 조작을 단순화하고, 로프 액션과 같은 보조 요소를 더해 게임 플레이의 속도를 높이고 이동과 전투의 유연성을 강화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앞선 두 게임의 장점을 결합시켜 한 단계 더 진보한 형태로 발전했다. 특히 기존 지역 구획 개념을 탈피해 보다 유기적인 사냥 환경을 조성했다. 날씨 변화와 몬스터 생태계가 실시간으로 변동하며, 플레이어는 이를 활용해 전략적인 사냥이 가능해졌다. 또한, 신규 이용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자동화된 튜토리얼과 직관적인 UI를 제공하며, 협력 플레이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여기에 전작의 핵심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앞의 두 편에서 경험할 수 있던 '익숙함'도 함께 담아 기존 팬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그 결과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캡콤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팔린 게임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급격한 날씨와 환경의 변화는 사냥 도중의 긴박함을 보다 잘 체감할 수 있게 했다(출처=캡콤).
급격한 날씨와 환경의 변화는 사냥 도중의 긴박함을 보다 잘 체감할 수 있게 했다(출처=캡콤).
많은 게임이 변화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존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거나 신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반면,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기존 이용자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신규 이용자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이러한 함정을 피했다. 변화 속에서도 본연의 재미를 유지하면서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이 돋보인다.

결국,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기존 팬들의 만족도를 유지하는 균형 잡힌 접근으로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전작들보다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 향후 캡콤은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몬스터와 확장 콘텐츠를 제공해 초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복안이다.

기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면서도 새로운 이용자를 유입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캡콤은 '변화와 전통의 균형'을 통해 '몬스터 헌터' IP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데 성공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이용자들의 후속작에 대한 기대치도 더욱 높아질 것 같다.

서비스 초반 호불호 요소는 있지만 "사냥이 재미있다"는 부분은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출처=캡콤).
서비스 초반 호불호 요소는 있지만 "사냥이 재미있다"는 부분은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출처=캡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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