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는 12일 오전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디아블로 30주년 스포트라이트'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디아블로4'를 비롯해 '디아블로2: 레저렉션', '디아블로 이모탈'에 선보여지는 신규 직업 '악마술사'와 함께 각 게임의 발전 방향성을 각 게임 개발자가 직접 알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전 시리즈를 관통하는 크로스 프랜차이즈 신규 직업인 '악마술사(Warlock)'의 등장이다. '악마술사'는 지옥의 힘을 역으로 이용해 지옥의 세력을 공격하는 어둠의 시전자로, 단순히 악마를 소환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정수를 강제로 구속하고 착취하는 잔혹한 매커니즘을 공유한다.
특히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는 25년여 만에 여덟 번째 직업으로 악마술사가 추가되는 ‘악마술사의 군림(Reign of the Warlock)’ 업데이트가 발표와 동시에 오늘 즉시 출시된다는 깜짝 소식이 전해졌다. 매튜 세더퀴스트 리드 프로듀서는 "'디아블로2'는 저에게도 인생 같은 게임"이라며 "단순한 이론 공부를 넘어 어둠의 기술을 전장으로 가져온 이 직업은 고트맨이나 디파일러 같은 악마를 소환할 뿐만 아니라, 필드의 악마를 결속하거나 그 정수를 흡수해 오라와 기술 레벨을 높이는 독보적인 메커니즘을 가졌다"라고 설명했다.

'레저렉션'의 '악마술사'가 학구적이고 절제된 형태로 악마의 힘을 이론화했다면, '디아블로 이모탈'의 '악마술사'는 훨씬 더 반항적이고 뒤틀린 모습으로 등장한다. 라이언 퀸 시니어 내러티브 디자이너는 "불에는 불로 맞서야 한다고 믿는 무모한 비제레이 마법사"로 이들을 정의했다. 에밀 살림 아트 디렉터는 "악마의 해골을 직접 들고 불을 뿜으며, 악마를 잡아먹고 전신이 변형되는 소환수 '영혼 탐닉자'를 부리는 잔혹한 비주얼을 구현했다"라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의 정점에 선 '디아블로4'의 '악마술사'는 그 힘이 완전히 해방된 형태로 묘사된다. 브렌트 깁슨 디렉터는 "헤비메탈 앨범 커버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파괴력을 보여주며, 금속 사슬과 지옥의 진노를 휘두르는 이 어둠의 영웅들이 메피스토와의 장대한 결전을 마무리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디아블로4'의 '악마술사'는 기존 시리즈의 능력을 계승하면서도 더욱 파괴적인 물리력을 행사한다고 소개한 자벤 하루튜니안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인류의 발상지인 '스코보스'가 이번 결전의 무대로, 수도 테미스를 중심으로 펼쳐질 악마술사의 활약을 기대하시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각 타이틀별로 이어지는 세부 업데이트 내용 또한 성역의 판도를 바꿀 만큼 방대하다. 우선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악마술사 출시와 함께 게임의 편의성과 파밍의 깊이를 더하는 대대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유저는 소모품을 획득해 자신이 원하는 '막' 전체를 공포의 영역으로 설정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획득한 다섯 가지 신비한 조각상을 호라드림의 함으로 결합해 신규 최상위 보스인 '위압적인 고대인'을 소환할 수 있다. 여기에 유저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공식 전리품 필터와 아이템 중첩이 가능한 고급 보관함, 그리고 모든 아이템 수집 과정을 기록하는 '연대기' 시스템이 추가되어 클래식한 재미에 현대적인 편의성을 더했다.
'디아블로 이모탈'은 2026년 한 해를 관통하는 거대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보스 '안다리엘'이 성역에 다시 깨어나며, 그녀가 점령한 '루트 골레인'이 비극적으로 훼손된 모습으로 돌아온다. 새롭게 확장된 루트 골레인은 우아함이 남은 '상층 구역'과 부패가 가득한 '하층 구역'으로 나뉘어 탐험의 재미를 더하며, 파라와 드로그난 같은 원작의 장인들이 유저들을 돕는 조력자로 복귀한다. 2026년 여름에는 비제레이 마법에 기반한 이모탈만의 악마술사가 공식 합류하여 성역의 어둠을 몰아낼 예정이다.

'디아블로4'는 오는 4월 28일 출시될 차기 확장팩 '증오의 그릇'을 통해 시스템적 대변혁을 예고했다. 고대 지중해풍 지역인 '스코보스'를 배경으로 메피스토와의 마지막 결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유저가 엔드게임 활동 경로를 직접 설계하는 '전쟁 계획' 시스템이 도입된다. 특히 브렌트 깁슨 디렉터는 "기술 트리가 잔가지 같다는 농담은 이제 끝"이라며, 전 직업에 40개 이상의 개편된 선택지와 기술의 메커니즘 자체를 바꾸는 옵션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탈리스만과 참' 시스템의 부활,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호라드림의 함' 등이 추가되며 게임의 모든 부분에서 진화된 모습을 보일 것임을 예고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