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센서타워가 인도 모바일 앱 시장이 폭발적인 양적 성장을 지나 질적 성숙기로 접어들었다고 전망했다. 연간 250억 건에 달하는 다운로드 규모를 유지하는 가운데, 생성형 AI와 숏드라마 등 실용성과 즉시성을 강조한 신흥 카테고리가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센서타워는 14일 '2026년 인도 모바일 앱 시장 현황' 리포트를 공식 블로그에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바일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최근 수익화 모델이 정착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5년 인앱구매(IAP) 수익이 10억 달러(한화 약 1조4840억 원)를 돌파한 데 이어, 2026년 말에는 12억5000만 달러(약 1조 855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센서타워 블로그).
이러한 수익 성장은 생산성 향상 앱을 포함한 비게임 앱이 주도하고 있다. 유틸리티와 생산성 카테고리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구독 기반 서비스를 앞세워, 전체 다운로드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매출 상위권에 오른 앱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구글 원'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등이다.
콘텐츠 소비 패턴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존 영상 스트리밍(OTT)과 음악 스트리밍이 안정적인 기반을 유지하는 사이, '쿠쿠 TV'와 '스토리 TV'로 대표되는 숏드라마 플랫폼이 급성장 중이다. 에피소드형 콘텐츠와 하이브리드 수익 모델을 결합한 숏드라마는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내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출처=센서타워 블로그).
이용자 층은 여전히 18~34세의 젊은 층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다만 금융 서비스나 여행, 유틸리티 분야에서는 35세 이상 사용자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생애 단계별로 앱 사용 목적이 뚜렷해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성별 비중에서는 여전히 남성 사용자가 우세하지만, 쇼핑과 소셜 미디어 분야를 중심으로 여성 사용자의 참여가 확대되며 성별 균형이 맞춰지고 있다.
커머스 시장에서는 즉시성을 강조한 퀵커머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인스타마트'와 같은 서비스가 일상의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고, 아마존 역시 인앱 결제를 통한 멤버십 혜택 강화로 반복 수익 구조를 굳히고 있다. 이는 인도 모바일 생태계의 성패가 단순 유입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에 얼마나 깊숙이 정착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센서타워 도니 크리스티안토는 "인도의 모바일 앱 생태계가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서비스 제공자는 규모를 넘어 지속적인 참여를 확보하는 게 과제로 떠오른다"라며 "단순 유입이 아닌 속도, 유용성, 신뢰, 관련성을 통해 앱이 일상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자리잡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