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깜짝 실적과 펄어비스의 약진으로 올해 1분기 게임업계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크래프톤이 분기 기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붉은사막'을 흥행시킨 펄어비스 또한 호실적을 기록해 업계 전체 실적 반등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는 것.
메리츠증권은 1분기 국내 거래소 상장 게임사들의 이익이 증권가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메리츠증권 이효진 연구원은 "1분기 게임업체 실적은 대부분 시장 눈높이를 상회할 것"이라며 "대형 게임사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산업 전반 실적을 끌어올리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메리츠증권 발표 자료에 따르면 7개 국내 거래소 상장 주요 게임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를 약 20%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 전반에서는 신작 흥행과 글로벌 시장 확대, 기존 IP의 안정적인 매출 유지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PC·콘솔 기반 패키지 게임의 성과가 확대되며 기존 모바일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는 흐름도 감지된다.
(출처=메리츠증권 2026년 1분기 게임분야 실적 전망 보고서).
개별 기업별로 보면 크래프톤은 'PUBG' IP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춘절 기간 트래픽 증가와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가 맞물리며 기존 장기흥행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실제로 크래프톤 1분기 매출은 1조3714억 원, 영업이익 5616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6.9%, 2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출시 효과가 실적에 직접 반영되며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서구권 중심으로 1분기가 끝난 4월1일 기준 공식 누적 판매량은 400만 장으로 기록됐다. 메리츠증권은 '붉은사막' 400만 장 판매 대금이 온전히 반영될 펄어비스의 1분기 매출을 4292억 원, 영업이익은 2542억 원으로 예상했다. 이효진 연구원은 "'붉은사막'은 서구권 비중이 높고 객단가 역시 높은 구조"라며 "초기 흥행 성과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봤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클래식'의 추가 과금 모델이 시장에 안착하며 기존 게임 매출 감소분을 방어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 신작 공백에도 불구하고 수익 구조 안정성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아이온2'가 꾸준한 소통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면서 기존 IP(레거시 IP)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영한 증권가의 추정 컨센서스는 매출 5025억 원, 영업이익 1020억 원이다.
(제공=넷마블).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의 글로벌 출시 효과가 일부 반영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며 매출 7136억 원, 영업이익 736억 원을 예상했다. 다만 모바일 부문 성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콘솔 및 PC 버전 매출 비중의 증가와 자체 결제 도입에 따른 수수료 절감 효과가 영업이익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시프트업과 네오위즈는 신작 공백 영향으로 기존작 중심의 실적 방어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양사 모두 증권가 기대치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프트업은 핵심 매출원인 '승리의 여신: 니케' 대형 업데이트 지연, 네오위즈는 핵심 IP로 떠오른 'P의 거짓' 판매량 감소가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다.
NHN은 웹보드 규제 완화 효과가 반영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3일 시행된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게임산업법) 시행령이 공포돼 결제 한도가 70만 원에서 100만 원으로 올랐고, 이에 따라 관련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는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기업 간 실적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소 게임업체의 성장 여건은 위축되고, 시장 내 양극화 역시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