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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IP, 열 신작 안 부럽다"…미르·리니지 잇는 다음 주자는?

안종훈 기자

2026-07-03 17:25

"잘 키운 IP, 열 신작 안 부럽다"…미르·리니지 잇는 다음 주자는?
게임업계에서 이제 흥행작보다 중요한 것은 'IP(지식재산권)'다. 최근 위메이드 최대주주 박관호 의장이 약 9,200억원 규모의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한 배경에도 중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검증된 '미르(MIR)' IP의 가치가 자리하고 있다. 인수자인 네오펄스 역시 투자 이유로 미르 IP의 중국 내 경쟁력과 장기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꼽으며, 게임 한 편보다 하나의 IP가 훨씬 큰 자산이 되는 시대임을 보여줬다.

국내 대표 MMORPG IP인 리니지 역시 비슷한 사례다.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리니지', '리니지2',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으로 확장하며 한국은 물론 대만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를 구축했다. 공식적인 IP 가치가 공개된 적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엔씨 기업가치와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비중 등을 고려할 때 사실상 수조원 규모의 핵심 자산으로 평가하고 있다.
장수 MMORPG IP의 가치는 단순한 게임 매출이 아니라 브랜드, 후속작, 라이선스 사업, 콘텐츠 확장, 글로벌 시장 경쟁력까지 포함한 미래 성장 가능성에서 결정된다. 이런 점에서 최근 업계가 주목하는 IP 가운데 하나가 20년 넘게 서비스를 이어온 '조선협객전'이다.
조선협객전은 클래식과 모바일 시리즈를 통해 브랜드를 이어가는 한편, 모바일 버전이 중화권 CBT를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독창적인 세계관은 중국 무협이나 서양 판타지 중심의 MMORPG와 차별화되는 강점으로 꼽히며, K-콘텐츠의 세계적 인지도 상승과 맞물려 새로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결국 IP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서비스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넓게 확장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미르가 중국에서, 리니지가 아시아 시장에서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면, 조선협객전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첫 발을 내딛고 있는 단계다. 아직 미르나 리니지와 같은 규모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중화권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다면 장수 K-MMORPG IP로서 기업가치와 브랜드 가치 역시 새롭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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