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사들이 만우절을 맞아 다양한 농담과 이벤트들로 이용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과거 홈페이지의 모습을 다시금 구현해 이용자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한편, 회사 대표가 직접 등판해 만우절 농담에 진심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소소한 거짓말이 담긴 다양한 장난들이 게임 이용자들을 웃음짓게 만들고 있다.

먼저 넥슨은 이용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넥슨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만우절 특별 팝업페이지가 등장하는데, 해당 팝업에는 2000년대 초반 넥슨 홈페이지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카트라이더', '큐플레이', '듀랑고', '택티컬 커맨더스', '일랜시아' 등 추억의 IP 게임들이 포함돼 있어 과거 넥슨 이용자라면 자연스럽게 배너를 클릭하도록 유도했다. 배너를 클릭하면 해당 게임의 초기 플레이 영상과 함께 추억의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페이지로 연결돼 이용자들이 추억을 회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민트로켓은 '데이브 더 다이버 리마스터'라는 이름의 영상을 공개하면서 3D로 구현된 '데이브 더 다이버'를 선보였다. 다만 리마스터 버전의 출시 예정일을 2049년으로 예고하고, 출시 플랫폼을 'SWHICH', 'LS7', 'Ybox X/L' 등으로 표기하는 등 만우절 농담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을 암시했다. 넥슨게임즈도 '블루 아카이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인기 캐릭터 '마코토'가 인터넷 방송에 도전한다는 내용의 특별 영상을 공개하면서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게임 내 이벤트도 풍성하게 마련됐다. 'FC 온라인'에서는 만우절 기간 동안만 김상현 성우의 특별 내레이션이 나타날 뿐 아니라,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면 기존과 다른 특별 로딩 영상이 나타난다. 또한 만우절 기념 보상 이벤트 및 미니게임은 물론, 하루 동안 홈페이지에서 숨겨진 커맨드를 입력하면 추가 보상이 제공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외에도 '마비노기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등 다양한 게임에서 만우절을 기념한 이색 이벤트가 열린다.

시프트업도 회사의 대표가 직접 나서면서 만우절에 진심으로 임했다. 시프트업은 회사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유튜브 구독자 100만! 감사합니다!!'라는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가 등장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다만 시프트업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1일 오전 11시 기준 약 2300명이라는 점에서 만우절 농담인 것으로 보인다.

시프트업은 공식 SNS 계정에서도 장난을 이어갔다. '스텔라 블레이드' 공식 SNS 계정에서 "이 계정의 통제권은 '레이븐'이 장악했다"라며, 메인 이미지를 주인공 '이브'에서 악역인 '레이븐'으로 교체해버린 것. 나아가 계정 소개란을 통해해 "'스텔라 블레이드X레이븐'이 PC 및 플레이스테이션5로 출시된다"라고 언급해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부 팬들은 "진짜 '레이븐'의 DLC(확장 콘텐츠)가 나오면 좋겠다"며 만우절 농담이지만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남기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크'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을 통해 이용자들을 위한 OTT인 '로팡플레이'를 4월 중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영상에는 '오징어게임', '타짜', '괴물', '드래곤볼' 등 인기 콘텐츠들을 패러디한 영상이 담겨있다. 특히 '생생정보통', '그것이 알고싶다', '러브 아일랜드' 등의 패러디 영상은 게임 속 이용자들의 고충이 담겼을 뿐 아니라, 고품질로 구현돼 이용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물론 해시태그로 4월1일과 만우절을 내걸며 농담이라는 사실을 내비쳤다.

매년 만우절마다 '배틀그라운드' 내 이색 콘텐츠를 선보여 온 크래프톤은 올해는 연애시뮬레이션 게임 콘텐츠를 공개한다. 크래프톤은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인 렐루게임즈와 협업해 개발한 웹 콘텐츠 '이겼닭! 오늘 약속은 데이트닭!'을 1일 오후 4시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콘텐츠는 세계관 속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총기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이용자들은 고등학생이 돼 '배틀그라운드' 속 대표적인 총기들이 재해석된 캐릭터들과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감상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게임 내에서도 해당 콘텐츠를 기반한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키우기'에서 '확인된 오류 안내'라는 독특한 컨셉트로 만우절 이벤트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초고화질 챌린저 패스에 게임 내 영웅(캐릭터)들의 일러스트 해상도가 낮아보이는 현상이 발생했다"며, "해당 클리어 패스 시 다양한 보상이 제공된다"고 답변해 이용자들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외에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에서 특별 리딤코드가 숨겨진 만우절 영상을 공개한데 이어, '마구마구' 게임 중 특별 캐릭터 '마구돌이'가 등장하고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에서 장난꾸러기의 선물 상자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한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즐기면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리니지2M'은 만우절 기간 동안 탈 것들의 외형이 축소된다. 이용자들은 게임 내 재화를 활용해 주문서를 제작하고 사용하면 원래의 외형으로 돌아오거나, 평소 보다 커지게 만들 수 있다. 해당 주문서를 통해 피해량 및 명중 추가 효과도 함께 제공된다. 또한 '리니지W'에서는 낚시와 관련된 퀴즈 이벤트가 진행되고, '리니지M'과 '저니오브모나크'에서도 만우절을 기념해 풍성한 혜택이 담긴 보상이 담긴 이벤트가 열린다.

펄어비스는 만우절을 기념해 게임 내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일종의 보물찾기를 시작했다. '검은사막'은 오는 2일까지 발레노스 원조 국밥, 회춘 시계, 또: 마모스 목걸이 및 허리띠 등 엉뚱한 이름의 아이템들이 등장하게 된다. 펄어비스는 이벤트 기간 이용자들이 찾은 엉뚱한 아이템이 10개가 넘으면 모든 이용자들에게 크론석 300개, 강화 지원 상자 V, 플로린 비법서 등을 지급할 계획이다.

컴투스는 '미니게임천국'을 새로운 콘셉트로 탈바꿈 시켰다. '미니게임천국'은 두 세계의 충돌을 막기 위해 게임을 찾은 다른 차원의 캐릭터들과 팀배틀을 벌인다는 설정의 '멀티버스의 '미니게임천국'이 오는 6일까지 진행된다. '서머너즈 워' 시리즈를 비롯해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 '갓앤데몬' 등에서도 풍성한 혜택이 제공되는 이벤트가 진행된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