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표한 ‘K-콘텐츠와 지식재산권(IRP) 협정: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콘텐츠 서비스 수출액은 98억5000만 달러(약 13조6786억 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게임 산업은 51억3000만 달러(약 7조1240억 원)로 전체의 52.1%를 차지했다. 음악(13.4%), 방송·영상(9.7%)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게임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6.4% 성장세를 이어오며 K-콘텐츠 수출을 견인해 왔다.
보고서는 이러한 구조적 위험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 차원의 맞춤형 정책 설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수출 지원을 넘어,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완책으로는 우선 정책 인프라 다각화가 제시됐다. 중국과 미국 등 일부 국가에 집중된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동, 인도, 동남아시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과 지식재산권 협정에서 투명성과 집행 규범을 강화하면, 기업의 거래 비용을 줄이고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보고서는 “K-콘텐츠 수출의 핵심 동력인 게임 산업이 지속 성장하려면 국내 투자 활성화와 함께, 단순히 시장을 넓히는 차원을 넘어 기업이 안정적으로 해외에 정착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