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네디 장관은 최근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MAHA(Make America Healthy Again) 위원회’ 회의에서 총기 폭력으로부터 어린이를 지키는 방안을 논의하던 중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과 스위스는 총기 소유율이 비슷하지만, 스위스에서는 마지막 총기 난사 사건이 23년 전이었던 반면 미국에서는 23시간마다 총기 사건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과 정신과 약물, 소셜미디어가 총기 폭력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다수의 연구도 비디오 게임과 총기 폭력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부정하고 있다. 미국심리학회(APA)는 2019년 보고서를 통해 게임을 총기 난사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다른 요인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려는 “허위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같은 해 옥스퍼드대 연구 역시 폭력적인 게임 이용 시간과 십대들의 공격적 행동 사이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
국가별 비교 자료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미국공영라디오(NPR)가 2017년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비디오 게임 산업이 발달한 일본의 인구 10만 명당 총기 사망자 수는 0.04명으로, 미국의 4.43명보다 약 110배 낮았다. 또 스위스와 미국이 비슷한 총기 보유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스위스의 총기 범죄율이 낮은 것은 엄격한 규제와 같은 사회적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