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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성준식 실장 "AI 기술로 게임의 자유도와 공정성 함께 높인다"

김형근 기자

2025-10-21 16:31

크래프톤의 성준식 응용 딥러닝실장이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는데 활용되는 AI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크래프톤의 성준식 응용 딥러닝실장이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는데 활용되는 AI의 가능성을 소개했다.
크래프톤의 성준식 응용 딥러닝실장이 "AI 기술은 자유도와 공정성 등 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오피지지에서는 한국게임미디어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게임기자클럽이 주관하는 '2025 한국게임기자클럽 초청강연: AI 시대의 게임 개발과 사업전략'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AI가 산업의 중심에 서는 시대에 접어드는 가운데, 게임 업계는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할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두 번째 세션의 발표자로 나선 성준식 실장은 '새로운 게임성을 위한 CPC – 인조이 속 스마트 조이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성준식 실장이 속한 크래프톤 응용딥러닝실은 게임 내 적용 가능한 AI 에이전트의 기능 및 게임제작 혁신을 위한 AI 기술 적용을 개발·연구하는 조직으로, 약 3년 전 10명 규모로 출발해 현재 140명 수준으로 성장한 조직이다. 최근에는 응용딥러닝실에서 '스마트 조이'와 게임 제작 파이프라인에 적용하기 위한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성 실장이 이끄는 응용 딥러닝실은 약 3년 전 10명 규모로 출발해 현재 140명 수준으로 성장한 조직이다. 그는 "초창기에는 순수 연구 중심으로 운영됐지만, 최근에는 스튜디오의 개발 현장과 직접 연결되는 실질적인 기술 지원이 늘고 있다"며 "연구 성과를 실제 서비스와 접목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성 실장은 강연의 서두에서 "지금까지의 AI는 이기기 위한, 혹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도구였지만, 이제는 인간이 느끼는 재미를 함께 설계하는 동료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 동안 다양한 모델의 연구를 통해 게임에서의 가능성을 확장해 왔다.
그 동안 다양한 모델의 연구를 통해 게임에서의 가능성을 확장해 왔다.


그가 주도한 '인조이 AI' 연구는 게임 속 플레이 데이터를 단순한 통계로 보지 않고, 그 안에 숨어 있는 플레이어의 몰입, 긴장, 피로, 만족감의 흐름을 수치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 실장은 "AI가 게임 로그를 읽는 방식은 기존 분석과 다르다. 어떤 선택이 승패에 영향을 주었는지가 아니라, 그 순간 이용자가 얼마나 '즐기고 있었는지'를 평가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리듬, 반응속도, 시선 이동, 선택 주기 등 플레이 패턴을 AI가 스스로 학습하도록 설계했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현재 이용자가 즐거운 상태인지, 피로한 상태인지, 혹은 도전 의욕이 높은 상태인지'를 실시간으로 예측했다. 이는 향후 게임 디자인 과정에서, 개발자가 이용자별 '경험 곡선'을 설계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AI의 플레이 패턴을 통해 커뮤니티가 어떻게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AI의 플레이 패턴을 통해 커뮤니티가 어떻게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배틀그라운드'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활용 중인 AI 기술에 대한 사례도 소개됐다. 크래프톤은 기존 신고 기반의 사후 제재 방식을 넘어, AI 실시간 판별 시스템을 개발해 핵(치트) 사용자 탐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성 실장은 "배틀그라운드는 하루에만 수백만 명이 랭크 플레이를 즐긴다. 이 가운데 한 명의 핵 유저가 수천 명의 피해자를 낳을 수 있다"며 "실시간 제재가 불가능하면 공정한 환경을 유지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 핵 프로그램 사용자의 플레이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를 제시하며, "AI 모델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비정상적 행동을 탐지하고,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핵 프로그램이 거래되는 불법 시장이 형성돼 있어, 기술적 대응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PUBG의 안티 치트와 관련된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PUBG의 안티 치트와 관련된 활용 사례도 소개됐다.


강연의 후반부에서 성 실장은 '스마트조이(CPC for 인조이)' 기술을 공개했다. '스마트 조이'는 앞선 연구를 바탕으로 제작된 플레이어 맞춤형 콘텐츠 추천·조정 시스템이다. 이 알고리즘은 이용자의 플레이 성향, 시간대, 피드백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콘텐츠 추천과 난이도 조정을 동시에 수행한다.

'스마트조이'의 활용 범위와 관련해 성 실장은 "한 사용자가 특정 캐릭터나 모드에서 반복적으로 높은 집중도를 보인다면, AI는 그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새로운 미션이나 보상을 제안한다. 반대로 피로감이 높게 측정될 경우,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휴식형 콘텐츠를 제시해 이탈률을 최소화한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이 기술은 "궁극적으로 '모든 이용자에게 각기 다른 최적의 재미'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활용과 관련해 성 실장은 "AI가 단순히 자동화나 효율 향상에 머물지 않고, 게임 디자인의 철학적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AI를 통해 플레이어의 '즐거움'을 수치화하고, 이를 토대로 게임의 설계·운영 전반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 밝혔다.

이어 "이러한 시도는 게임을 단순한 경쟁의 장이 아닌, AI가 함께 설계하는 경험의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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