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2025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1일차 행사의 막을 올렸다.
밸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등 주요 게임 기업에서 '포탈', '레프트 4 데드' 등 다수의 인기작 개발에 참여했던 스위프트 대표는 AI 기술의 급부상 속에서 창작자와 개발자가 가져야 할 비판적 접근 방식을 강조했다.
강의를 시작하며 "머신러닝, 생성형 AI, 에이전트 AI 등이 게임 산업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지만 우리는 크리에이티브로서 이 기술을 어떻게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을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으며, "AI가 개발 과정을 돕거나 오히려 방해할 수도 있고 이용자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AI는 만능 해결책이 아니며 먼저 이 기술이 우리에게 어떻게 작동할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인 뒤 "제약 조건을 설정하고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혁신을 날카롭게 하고 유용한 솔루션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AI 도입을 결정할 때 "누구에게 이익이 되며, 어떻게 이익이 되는가?"라는 질문을 핵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상적으로는 AI 활용이 이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이 스위프트 대표의 생각이다.
이에 개발자 측면에서는 AI가 워크플로우 효율성을 높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줄여 개발자가 더 중요한 작업에 집중하도록 도우며 기존의 능력과 기술을 보강하는 데 사용되어야 하며, 이용자 측면에서는 AI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복잡성을 더해 몰입도를 높이며 이용자 행동을 학습해 맞춤화 및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스위프트 대표는 AI의 장점만을 강조하지 않고 기술이 안고 있는 구조적 위험에 대해서도 신중히 경고했다.
대표적인 단점과 한계로는 AI는 데이터셋에 의존하기 때문에 '진실'이나 '정확성'을 알지 못하며 학습 데이터의 패턴을 잘못 인식하여' 비논리적이거나 부정확한 결과(환각)를 생성할 수 있는 점'과, 학습된 데이터셋의 소유권에 따라 '결과물의 저작권 보호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 데이터 및 학습 규모, 모델의 복잡성, 쿼리 빈도 등에 따라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 데이터셋 제작 시 동의 없는 저작물 사용, 인간 전문성 및 일자리 저평가, 아동 안전, 딥페이크 등의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 제시됐다.

한편 스위프트 대표는 기술 자체가 아닌, 기술을 다루는 인간의 역할과 전략적 판단을 위해 AI 시대의 게임 개발자들이 지녀야 할 최종적인 고려 사항을 제시했다.
먼저 "AI를 활용한 브레인스토밍과 의사 결정을 돕는 프레임워크를 사용하라"고 강조했다. 이는 충동적인 기술 도입이 아닌, 구조화된 사고방식을 통해 효율성과 혁신을 동시에 추구하라는 조언이다.
또한 "철저한 연구를 수행하고 AI 사용의 한계와 장점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AI의 잠재력만 보지 말고, 데이터 학습 경로와 그에 수반되는 잠재적 비용까지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학습 데이터가 어디에서 오는지, 그리고 그 사용에 따르는 윤리적, 법적 비용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제에 맞는 올바른 해결책을 찾으라"는 점을 역설했다. 모든 문제가 생성형 AI나 거대 언어 모델(LLM)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제한된 범위의 작은 모델이 더 적절하고 비용 효율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게임 개발 전문가들의 가치를 인정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I는 인간의 안내와 조정이 필요하며, 엔지니어, 디자이너, 아티스트와 같은 전문가들이 올바른 AI 솔루션을 선택하고 혁신을 주도할 핵심 인력이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스위프트 대표는 "AI 시대의 진정한 혁신은 기술이 아니라 사람에서 출발한다"라는 주제를 다시 한 번 이야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