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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향의 LoL과 함께 한 13년] 이직의 기술

2025-12-05 16:49

데일리게임이 2025년 새해를 맞아 특별한 코너를 새롭게 마련했습니다. 넥슨,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을 거쳐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에서 홍보와 사회환원 사업을 총괄한 구기향 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홍보총괄이 13년 동안 경험한 많은 일들을 담은 'LoL과 함께한 13년'을 독자 여러분들께 전달하려 합니다. < 편집자주 >

[글=구기향 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홍보총괄]
[기업 이야기] 커리어관리

오늘날 한 기업의 회사원, 직장인들에게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매우 흐리다. 여전히 누군가는 십 년, 이십 년, 그 이상의 시간을 한 직장에서 쌓아 올리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회사원들은 한 기업 내 수년 간의 근무를 마친 뒤 자연스레 이직을 택한다. 이직의 이유도 커리어의 확대부터 연봉 수준의 업그레이드, 자기 계발, 업무 영역의 확장, 업계 다각화 등 다양하다.

본인의 경우도 20여 년의 직장 생활에 있어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등의 온라인 게임 개발/ 서비스사인 넥슨을 거쳐, 네이트, 싸이월드 등 인터넷 검색 서비스부터 SNS와 인스턴트 메신저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각종 온라인 서비스 사업에 무게를 두었던 SK커뮤니케이션즈, 그리고 가장 최근 인연을 마친 라이엇 게임즈까지 총 3곳의 회사를 경험했다.
하여 오늘 'LoL과 함께 한 13년' 연재의 '마무리' 글로 회사와의 이별... 즉, 성공적 이직과 커리어 관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꼭 라이엇 게임즈 또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LoL)' 관련 업무에 국한되는 내용이 아니라도 말이다. 왜냐면 회사원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고, 적어도 내겐 아무도 미리 가르쳐주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성공적 이직

도전하고자 하는 포지션이 있다면, 또는 동경하는 기업이 있다면 준비하라. 또 더 나은 역할을 맡고 싶고, 탄탄하고 성장하는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다면 항상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는 자에게는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회사는 그야말로 제한된 재화와 리소스를 바탕해 최고의 이윤을 추구하고... 그런 동시에 긍정적 이미지와 장기적 성장에도 민감한 어딘가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어려서부터 이 회사 너무 들어오고 싶었습니다"라는 패기 넘치는 면접 만으로는 절대 입사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단 말이다. '준비'라는 말이 추상적이라면 아래 몇 가지를 기억하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게티 이미지(Getty Images).
이미지 출처=게티 이미지(Getty Images).
1) 간결하고 최신화된 이력서, 링크드인
설명이 필요 없다. 현 직장에 만족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정기/ 비정기적으로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이력서 등을 최신화해 두어야 한다. 이력서는 늘 간결한 포맷에 핵심사항 위주로. 외국계기업이나 글로벌 포지션을 지원할 시를 대비해 영문 레주메까지 준비해 두는 것도 좋다. 링크드인도 물론.

2) 커리어플랜
무작정 아무 회사, 아무 포지션으로 지원하고 이직할 것이 아니다. 미리 생각하고 꿈꿔야 도전도 의미가 있다. 개인의 강점, 기질, 전문 영역 등을 이해하고 과거 및 현재의 직무 경험 고찰. 중장기적 경력 목표를 설정함으로써 그에 맞춰 커리어 패스를 쌓아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3) 관계관리
기업에서의 업무는 개인이 독단적으로 1부터 100까지 이뤄갈 수 있는 것이 없다. 업무를 하려면 끝없이 누군가와 협업하고 논의하거나 승인을 구해야 한다. 그 대상은 팀, 본부 등의 소속 조직부터 협업부서, 업무 파트너, 외부 에이전시를 비롯해 임원진 등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결국 업무하며 만나게 되는 이 사람들, 관계들이 후일 매력적인 이직의 기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가장 많이 만들어주는 자산이다. 또 업무를 하면서 경험하는 여러 관계, 때때로 겪게 되는 갈등 상황에 대한 대처 및 관리 경험은 직무 경험만큼이나 가치가 높다. 관계관리의 중요성을 알고 노력하면, 그 관계 자체나 관계 속에서 깨달은 바가 어느 날인가 이직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4) 명성관리
직무경험과 커리어가 쌓일수록 업계에서의 명성 관리 또한 중요하다. 자신의 분야에 있어 꾸준한 노력과 성과를 남기는 동시에, 내외부적 명성관리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인재 채용 시 수많은 기업이, 해당 인물에 대한 레퍼런스 체크(Reference Check)를 진행한다. 커리어 패스가 쌓이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해 가는 단계부터는 개인의 명성관리를 위해 외부 강연이나 인터뷰 등에 응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다.

5) 자기 관리
일하기도 바쁜데 그럴 시간이 어디 있냐 할 수 있지만, 자기 관리를 위해 조금이라도 시간을 쪼개 쓰는 연습도 필요하다. 업무 영역의 확대나 순조로운 업무 진행을 위해 부가적으로 필요한 영역. 체력관리부터 언어 배우기 등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고 관리자로서 조직관리, 인재관리 및 리더십 등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는 것 또한 이에 포함된다. 미래투자라 생각하면 쉽다.

◆헤드헌터가 내게 연락을!

회사 생활을 열심히 하던 어느 날, 갑자기 헤드헌터라는 이에게 난생처음으로 전화를 받으면 읭? 새롭다. 당혹스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어? 싶다. 한데 사실 업무 3년 차, 5년 차만 돼도 꽤 많은 헤드헌터의 연락을 받을 수 있다. 채용공고를 통해 인재를 찾는 부분 외 수많은 기업이 오픈포지션에 최고의 후보자를 만나고자, 헤드헌팅 업체나 헤드헌터를 고용하기 때문이다.

당황할 것 없다. 어느 회사의 어떤 포지션에 대한 제안인지 정보를 정확히 체크하는 게 우선이다. 유선 연락을 받자마자 이력서 제출이나 면접에 응할지에 대해 가부여부를 즉답하지 않아도 된다.

너무 기대할 것도 없다. 내가 업계서 좀 알려졌나? 그 회사에서 나를 모셔와 달라고 했나? 아니다. 기업에서 희망하는 인재조건에 어느 정도 부합해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서 연락을 받은 정도라 생각하면 된다. 이후 서류와 수 차례의 면접이 이어질 것.

헤드헌터와의 유선이나 오프라인 미팅을 통한 대화 시 예의를 잘 지키고, 긍정적 인상을 남기는 건 기본이다. 나의 가치를, 잠재력을 알아본 헤드헌터는 지금이 아니라도 수개월, 수년 뒤 어느 포지션에 적합한 인재후보를 찾다 또 한 번 나를 떠올릴 수 있다.

◆결정은 신중하게, 그리고 영리하게

새로운 직장, 새로운 역할과 포지션에 대한 도전은 당연하게도 신중한 고민과 결정을 필요로 한다. 수 차례의 면접 등의 일련의 입사 지원 과정은 물론이고 최종 합격 뒤, 입사 세부 조건, 연봉 등을 협의하는 부분까지가 온전한 이직의 과정이다. 도전을 통해 만만치 않은 경쟁을 뚫고 새로운 회사에 입사하게 되는 경우라면, 연봉 등의 세부 조건 또한 확실하게 확인하고 본인의 의사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 너무나 많은 회사가, 요즘 회사 사정이 어렵다 말한다. 또 이미 제시한 숫자가 최선을 다해 신경을 써준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소한 이직 시, 기존의 업무 환경이나 조건보다 확실히 개선이 돼야 한다. 업무 영역이나 역할이 확대된 경우라면 더더욱 명확한 연봉 인상이 필요하다. 지금 이걸 한 번 더 물어보면 좀 그렇겠지, 하고 말을 삼키기보다는 헤드헌터 또는 인사 담당자와 솔직 담백하게 대화를 나누는 걸 추천한다. 연봉 협의가 쉽지 않을 시, 추가적으로 고려 가능한 스톡옵션, 기업주식, 미니멈이 보장되는 인센티브 등 다각적인 조건을 논해 보는 것도 좋다.

이미지 출처=빅 스톡(Big Stock).
이미지 출처=빅 스톡(Big Stock).
신규 회사 측에서 희망하는 출근일도 최대한 고려하되, 기존 회사 및 업무를 잘 마무리하고 떠날 수 있는 시간의 여유를 꼭 확보하자. '이직 시기'는 회사원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다음 행선지로의 달리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에너지를 모을 수 있는 시기이다. 기존 업무 인수인계 완료 후, 기존 직장 마지막 출근일과 신규 직장의 첫 출근일 사이에는 최소 1주일 이상의 간극을 두는 게 좋다. 신규 직장에서는 합류 시점부터 최선을 다하면 충분하다.

◆잘 이별하는 건 아주 중요하다

새로운 직장으로의 도전과 별개로, 기존 회사를 잘 떠나는 것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 사회적 관계는 돌고 돌아 언젠가 또 다른 만남을 만들어 내기도 하며, 어찌 됐건 나의 커리어 패스에 있어 해당 사는 중요하고 지울 수 없는 히스토리의 일부다.

이에 조직을 떠날 때에는, 상사 및 인사부서 등에 이직 의사를 명확히 알리고 이후 동료, 협업 부서 등에도 해당 사실을 사전 고지 하는 것이 좋다. 기업 문화에 따라 회식이나 퇴사메일 등을 통해 마지막 인사를 전하는 경우 등도 있는데, 감정적 공격이나 비아냥거림 보다는 가능하면 해당사에서의 시간 동안 배우고 경험한 바를 회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업무적으로는 상사 등과 논의하여 책임 업무 중 어떠한 내용과 데이터를 누구에게, 어떤 창구를 통해 공유하고 인수인계할 것인지를 정하고 책임감 있게 인수인계를 진행해야 한다. 기업 내에서 작업한 내용이나 취득한 정보, 데이터 등은 해당사의 자산인 바 개인이 임의로 취득, 이용해선 안된다.

이미지 출처=스파클후드(sparklehood.org).
이미지 출처=스파클후드(sparklehood.org).
이로써 'LoL과 함께 한 13년' 연재를 마친다. 2012년 2월의 어느 날부터 13년을 함께 한 라이엇 게임즈, 그곳에서 만들고 경험하고 고민했던 많은 부분 중 일면이나마 본 연재를 통해 소개할 수 있어 참 기뻤다. 글 하나 하나를 눈여겨 봐주신 독자 분들께도 감사 인사를 전한다.

구기향 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홍보총괄.
구기향 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홍보총괄.
글=구기향 전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홍보총괄
정리=이원희 기자(cleanrap@dailygame.co.kr)

de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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