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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하드웨어, 팬들 유혹하는 '굿즈' 되다

김형근 기자

2026-01-07 17:25

(제공=인텔).
(제공=인텔).
PC 하드웨어 시장의 마케팅 전략이 성능 수치 경쟁은 물론, 특정 팬덤을 공략하는 '굿즈화' 전략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인기 게임 IP 및 개발자와 협업하여 제품을 출시하면서, PC 완제품 또는 부품이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수집품으로 자리 잡으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최근에도 다수의 인기 게임을 주제로 한 컬래버 제품이 발표되는 동시에, 특정 게임 개발자에 대한 한정품도 나오며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는 중이다.

인텔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MMORPG '아이온2(AION 2)'에 최적화된 스페셜 에디션 데스크톱 '아이온2 게이밍 컬래버 PC'를 공식 출시하며 양사의 기술력의 결합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해당 제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K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5070 외장 그래픽 카드의 조합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소개에 따르면 인텔은 엔씨 개발팀에 인텔 스레드 디렉터(Intel Thread Director) 기술 활용을 위한 성능 최적화 가이드라인을 제공했으며, '아이온2' 개발팀은 인텔 브이튠 프로파일러(VTune Profiler)를 활용해 게임 내 성능 병목을 분석하고, CPU 리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코드를 최적화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아이온2 게이밍 컬래버 PC'는 아이온2의 방대한 월드와 대규모 전투 환경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도록 최적화되었으며, 이용자들은 끊김 없는 플레이를 통해 한층 높은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양사가 내세우는 제품의 최고 장점이다.

(제공=에이수스).
(제공=에이수스).
'하츠네 미쿠' 등 다양한 캐릭터 PC 및 부품을 선보여 온 에이수스는 'CES 2026' 행사장에서 인기 개발자 코지마 히데오와의 협력으로 탄생한 2-in-1 노트 PC 'ROG Flow Z13-KJP'를 발표했다. 코지마 프로덕션과의 협업을 통해 선보여진 이 제품은 신카와 요지 아트 디렉터가 참여해 스튜디오의 마스코트인 '루덴스'를 디자인 전반에 녹여내는 것을 콘셉트로 구현했다.

덕분에 본체의 색상은 물론 부착형 키보드, 보관용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코지마 스튜디오의 마스코트 '루덴스'는 물론 대표작 '데스 스트랜딩'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이미지를 잘 구현했다는 평가다.

이번 노트 PC의 출시와 함께 양사는 ROG 브랜드의 주변기기 라인업인 마우스, 마우스 패드, 헤드셋 등에 코지마 스튜디오 라인업을 출시, 동일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게이밍 환경을 하나의 콘셉트 아래 완성하는 구성도 선보였다.
(제공=한미마이크로닉스).
(제공=한미마이크로닉스).
최근 게임 시장의 주요 세력으로 떠오르는 서브컬처 게임 팬들을 위한 제품도 선보여졌다. 바로 겜프스엔이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 컬래버레이션 PC가 그 주인공이다.

한미마이크로닉스가 선보인 이 제품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에레니르 쉐도우 바니', '되찾은 운명 신성 유스티아' 비주얼을 전면과 측면에 적용해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린 점이 특징이다. 내부 부품에 따라 공랭식 프로세서 냉각장치가 장착된 메인스트림 모델과 수랭식 냉각장치가 적용된 하이엔드 모델 등 2가지 제품이 판매됐으며, 하이엔드 모델에는 제품 내부에 LCD를 내장해 스틸 컷신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PC 하드웨어 성능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스펙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게임 IP와의 결합은 강력한 구매 명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제조사는 게임의 고정 팬덤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게임사는 자사 IP의 접점을 오프라인 하드웨어까지 확장할 수 있다. 하드웨어가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집품'으로 인식되면서, 제조사와 게임사 간의 협업은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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