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러한 분위기는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인기 게임 IP 및 개발자와 협업하여 제품을 출시하면서, PC 완제품 또는 부품이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 사용자의 취향을 반영하는 수집품으로 자리 잡으며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인텔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MMORPG '아이온2(AION 2)'에 최적화된 스페셜 에디션 데스크톱 '아이온2 게이밍 컬래버 PC'를 공식 출시하며 양사의 기술력의 결합을 주요 특징으로 내세웠다. 해당 제품은 인텔 코어 울트라 7 265K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RTX 5070 외장 그래픽 카드의 조합을 기반으로 마련됐다.
소개에 따르면 인텔은 엔씨 개발팀에 인텔 스레드 디렉터(Intel Thread Director) 기술 활용을 위한 성능 최적화 가이드라인을 제공했으며, '아이온2' 개발팀은 인텔 브이튠 프로파일러(VTune Profiler)를 활용해 게임 내 성능 병목을 분석하고, CPU 리소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코드를 최적화했다.

덕분에 본체의 색상은 물론 부착형 키보드, 보관용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코지마 스튜디오의 마스코트 '루덴스'는 물론 대표작 '데스 스트랜딩'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이미지를 잘 구현했다는 평가다.
이번 노트 PC의 출시와 함께 양사는 ROG 브랜드의 주변기기 라인업인 마우스, 마우스 패드, 헤드셋 등에 코지마 스튜디오 라인업을 출시, 동일한 디자인을 기반으로 게이밍 환경을 하나의 콘셉트 아래 완성하는 구성도 선보였다.

한미마이크로닉스가 선보인 이 제품은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 '에레니르 쉐도우 바니', '되찾은 운명 신성 유스티아' 비주얼을 전면과 측면에 적용해 게임의 분위기를 잘 살린 점이 특징이다. 내부 부품에 따라 공랭식 프로세서 냉각장치가 장착된 메인스트림 모델과 수랭식 냉각장치가 적용된 하이엔드 모델 등 2가지 제품이 판매됐으며, 하이엔드 모델에는 제품 내부에 LCD를 내장해 스틸 컷신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도록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PC 하드웨어 성능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나타난 결과로 보고 있다. 단순히 스펙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게임 IP와의 결합은 강력한 구매 명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제조사는 게임의 고정 팬덤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게임사는 자사 IP의 접점을 오프라인 하드웨어까지 확장할 수 있다. 하드웨어가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집품'으로 인식되면서, 제조사와 게임사 간의 협업은 더욱 정교해질 전망이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