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DC(게임 개발자 컨퍼런스)는 최근 2026년도판 '게임 산업 현황(State of the Game Industry)'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년 발표되는 이 보고서는 글로벌 게임 생태계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으며, 2026년도 판에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마케터, 투자자 등 전 세계 2300명 이상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생태계 전반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미국 내 상황은 더욱 심각해 응답자의 33%가 해고를 겪었으며, 해고 경험자의 48%는 여전히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무직 상태인 이들 중 36%는 이미 1~2년 전에 해고된 인원들로, 업계의 고용 침체가 일시적 현상을 넘어 장기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기업들은 해고 사유로 ‘구조조정(43%)’과 ‘예산 감축(38%)’을 가장 많이 제시했으나, 개발자들은 경영진의 실책과 탐욕, 비현실적인 기대치, 미국발 관세 및 기타 글로벌 경제 문제, 그리고 AI 도구의 도입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주로 연구 및 브레인스토밍(81%) 단계에서 활용도가 높고 코드 보조(47%)와 프로토타이핑(35%)이 그 뒤를 잇고 있지만, AI가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응답은 52%로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비주얼 및 테크니컬 아티스트(64%)와 게임 디자이너(63%) 직군에서 거부감이 가장 컸는데, 이들은 데이터 소싱의 불투명성, 막대한 에너지 소비, 그리고 AI가 창의적 역할을 대체하며 일자리를 위협할 위험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이와 관련해 한 시니어 아티스트는 "AI는 도둑질"이라 규정하면서도 "사용하지 않으면 해고될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쓴다"라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이러한 위기감은 노동조합 지지로 이어졌다. 미국 내 응답자의 82%가 노조 결성에 찬성했는데, 이는 전년도 60% 대비 급격한 상승을 보여준다. 특히 18~24세 응답자 중 노조 반대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62%가 노조 가입에 관심을 표명해 향후 노사 관계의 대대적인 재편을 예고했다.
이러한 불안은 예비 인력에게도 전이되어, 설문에 참여한 학생의 74%가 향후 취업을 걱정하고 있으며 교육자의 87%가 취업률 하락을 체감한다고 답해 산업의 흐름이 끊길 위기에 처했음을 시사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