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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앤엠컴퍼니 서희원 대표 "레드포스 PC방, 남자들의 올리브영으로 만들 것"

서삼광 기자

2026-03-23 09:00

레드포스 PC 아레나를 운영하는 비앤엠컴퍼니 서희원 대표.
레드포스 PC 아레나를 운영하는 비앤엠컴퍼니 서희원 대표.
"레드포스 PC방은 글로벌 여러 지역의 남성들이 마치 올리브영처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21일(현지 시간) 베트남 호치민시 레드포스 PC 아레나(이하 레드포스 PC방)에서 만난 비앤엠컴퍼니 서희원 대표는 베트남을 시작으로 일본, 태국, 중동 등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비앤엠컴퍼니는 농심 레드포스와 함께 국내 PC방 프랜차이즈 레드포스 PC방 전개에 집중해왔다. 여기에 해외 거점을 넓히고, 이용자들을 연계하는 소통 공간을 만들면서 K-콘텐츠 중 하나인 K-PC방 문화를 글로벌 규모로 확장한다.

그가 그리는 PC방의 미래는 명확하다.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공간을 넘어, 이용자들이 최신 IT 기기를 체험하고 K-푸드를 소비하며 다양한 문화를 즐기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 베트남 호치민 1호점, 'K-컬처' 타고 '관심폭발'
현지 최대 슈퍼마켓 체인과 방탈출 카페 등 멀티플렉스 공간에 자리 잡은 레드포스 PC 아레나.
현지 최대 슈퍼마켓 체인과 방탈출 카페 등 멀티플렉스 공간에 자리 잡은 레드포스 PC 아레나.
비앤엠컴퍼니는 호치민 내 대학교 3개가 밀집한 인구 밀집 지역인 10군에 약 29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오픈하며 글로벌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서 대표는 베트남을 첫 해외 거점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공급 부족과 현지 게이머들의 뜨거운 열기를 꼽았다. 한국 e스포츠 대회를 즐기는 현지 분위기도 레드포스 PC방 호치민 1호점을 결정한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전 세계 시장을 조사해 보니 코로나19를 거치며 베트남의 소형 PC방이 4만 개에서 4000개 수준으로 급감해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라며 "베트남 이용자들은 LCK('리그 오브 레전드' 한국 프로리그)를 유럽 프리미어 리그 보듯 즐기고, '발로란트' 열풍이 불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라고 설명했다.

생활 물가가 저렴한 베트남이지만 PC방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약간 저렴한 수준이다. 현지 이용자들은 PC 사양, 서비스에 만족하면 충분히 지갑을 열고 있다는 게 서 대표의 설명이다. 시장 조사를 위해 진행한 가오픈 단계에서 이미 긍정적인 지표를 거뒀다.

그는 "약 한 달간의 가오픈 기간에 평일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는 등 현지 반응이 폭발적이다"라며 "실제 정식 오픈 후에는 한국 직영점 못지 않은 운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체험과 소비가 공존하는 '남자들의 올리브영'
레드포스 PC 아레나 입구에는 농심 마스코트와 각종 게이밍 하드웨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레드포스 PC 아레나 입구에는 농심 마스코트와 각종 게이밍 하드웨어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서 대표가 강조하는 '3세대 PC방'의 핵심은 오프라인 플랫폼화다. 1세대가 단순한 게임을 즐기는 공간 제공, 2세대가 식음료를 즐기면서 게임을 하는 공간이었다면, 3세대 PC방은 다양한 체험은 물론 소비까지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이런 특징을 K-컬처 중에서도 미용(뷰티)을 담당하는 올리브영에 비유했다. 여성이 올리브영에서 뷰티 트렌드를 경험하고 제품을 구매하듯, 남성 이용자들이 PC방에서 최신 게이밍 기어를 체험하고 구매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서 대표는 "PC방을 단순히 게임만 하는 곳이 아니라 10대부터 30대 남성들이 좋아하는 팝업 스토어와 IT 기기를 만날 수 있는 '남자들의 올리브영'으로 키우려 한다"라며 "레드포스 PC방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준 로지텍이나 벤큐의 게이밍 기어, 모니터를 매장에서 직접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면 현장에서 QR 코드를 찍어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라고 말했다.


◆ 농심 파트너십과 협력으로 완성된 'K-컬처' 놀이동산

입구에 배치된 농심 K-푸드 코너. 현지 팬 미팅 '스파이시 해피니스 인 베트남'이 진행된 날에는 각종 굿즈와 농심 레드포스 게임단 상품이 함께 판매됐다.
입구에 배치된 농심 K-푸드 코너. 현지 팬 미팅 '스파이시 해피니스 인 베트남'이 진행된 날에는 각종 굿즈와 농심 레드포스 게임단 상품이 함께 판매됐다.
레드포스 PC방의 또 다른 경쟁력은 강력한 파트너십과 기술력이다. 비앤엠컴퍼니는 농심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해 농심 레드포스 IP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농심은 현지 이용자가 선호하는 국물 라면류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으며, 레드포스 PC방을 통해 젊은 세대와 접점을 늘려갈 예정이다. 실제로 매장에서 국물라면과 짜장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특히 높았다는 후문이다.

또한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CHZZK)을 비롯해 로지텍, 조위(ZOWIE) 등과 협력해 단순한 장비 제공을 넘어 오프라인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허브를 구축한다. 기술적으로도 베트남 현지에 새로 도입된 고속 네트워크의 '테스트 1호점'으로 선정되었으며, 자체 앱과 무인 결제 시스템을 통해 한국과 동일한 운영 효율을 확보했다.

호치민 1호점을 준비하며 서 대표가 가장 신경 쓴 부분은 현지 문화와 한국식 시스템의 조화다. 대화를 중시하는 베트남 문화를 반영해 한국과 달리 좌석 사이의 유리 칸막이를 과감히 없앴다.

서 대표는 "과거 베트남 진출 시 현지 방식에만 맞추려다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는 한국식 고사양 프리미엄 시스템 제공을 기본 콘셉트로 유지하되, 운영 방식만 현지화했다"라며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우리와 함께하는 이유도 이 표준화된 플랫폼 모델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베트남 호치민 1호점은 시작일 뿐, '글로벌 500호점'까지 간다

서희원 대표는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500호점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대표는 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500호점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호치민 1호점 정식 오픈을 앞둔 비앤엠컴퍼니는 아시아와 중동 전역을 타깃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올해 안에 일본 오사카점 오픈을 준비 중이며 태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여러 시장에 진출을 타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나 카타르 등 직접 진출이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기술 이전 제안이 밀려들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시장의 관심은 사업은 물론, 플랫폼으로서의 PC방 운영에도 반영한다. 서 대표는 레드포스 PC방을 매개로 국가·지역 단위 자체 대회 등 차별화된 경험으로 전 세계 이용자를 하나로 묶는 '매운맛 공동체'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아시아 전역에 레드포스 PC방 500호점을 내는 것이 1차 목표로 삼았다. 여러 국가에 있는 매장이 서로 대결하는 e스포츠 국가 대항전 같은 글로벌 리그도 기획하고 있다"라며 "전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의 K-PC방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베트남(호치민)=게임기자클럽 공동취재단/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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