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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마비노기 이터니티, 깔끔하게 재개발된 에린 인상적

서삼광 기자

2026-06-29 12:36

'마비노기 판타지 파티' 현장에 마련된 체험존.
'마비노기 판타지 파티' 현장에 마련된 체험존.
밀레시안들은 올해 가을 재건축된 '마비노기' 세상인 에린을 직접 탐험할 수 있게 된다. 넥슨이 지난 3년간 베일에 싸인 채 개발해 온 엔진 교체 프로젝트 '마비노기 이터니티(이하 이터니티)'의 이용자 대상 첫 테스트를 올가을로 예고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첫 발표 이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아트와 기술적인 내역을 꾸준히 공개하고, 지난해 개발자 시연을 거쳐 지난 27일 판타지 파티 행사를 통해 마침내 첫 체험 버전을 대중 앞에 공개했다.

(제공=넥슨).
(제공=넥슨).
(제공=넥슨).
(제공=넥슨).
판타지 파티 현장에서 처음 마주한 '이터니티'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웠다. 티르 코네일에 들어서는 순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낯설지 않다'는 점이었다. 언리얼 엔진5로 새롭게 구현됐지만, 마을의 풍경과 색감은 기억 속 에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비주얼과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지만, 원작 '마비노기' 특유의 감성을 잃지 않도록 신중하게 조율한 흔적이 느껴졌다. 이는 카툰 렌더링을 활용해 새로운 분위기를 강조했던 '마비노기 모바일'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원작의 경험을 현대적인 기술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만큼, 기존 이용자들이 익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다듬은 인상이다.
(제공=넥슨).
(제공=넥슨).
가장 먼저 기술적인 진보를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부드러워진 화면 전환이다. 기존의 구형 플레이오네 엔진은 기기적인 한계로 인해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딱딱한 화면 이동이 대표적이며, 메모리 활용의 한계 탓에 적이나 마을 NPC의 모델링이 순차적으로 로딩되는 현상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체험 버전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결함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넉넉한 메모리를 바탕으로 표시할 수 있는 시야가 대폭 넓어지면서, 대도시 마을에서 파티를 맺고 캠프파이어를 즐기는 '마비노기'다운 감성을 더욱 다양한 각도와 시선으로 조명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이번 엔진 교체에서 가장 반가운 변화다.

(제공=넥슨).
(제공=넥슨).
기본적인 인터페이스(UI)나 플레이 경험의 틀은 그대로 유지됐다. 공격할 대상을 클릭한 뒤 끌어서 스킬을 지정하는 특유의 조작 체계와 캐릭터의 준비 모션이 반영되는 전투 시스템 등은 과거 우리가 즐겼던 '마비노기'의 손맛을 그대로 살려냈다. 다만 이번 체험 버전은 짧은 제한 시간 탓에 마을을 탐험하는 데 중점이 두어져, 깊이 있는 전투 시스템을 모두 확인하기는 어려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전투 모션 중에 불필요한 인터페이스가 노출되는 현상이 눈에 띄기도 했으나, 이는 현장 체험을 위해 임시로 준비된 빌드인 만큼 향후 가을에 진행될 테스트 버전이나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충분히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체험 버전은 '한 방에 곰을 잡은' 같은 업적은 진행할 수 없었다.

(제공=넥슨).
(제공=넥슨).
'마비노기'의 핵심인 생활 콘텐츠는 크게 꾸미기와 생산으로 나뉘는데, 이번 체험 버전은 꾸미기를 위한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 현장에서 제공된 200여 종의 복장은 원작 '마비노기'의 디자인을 그대로 옮겨놓으면서도, 현재 서비스 중인 클라이언트에서는 표현하기 힘들었던 천이나 가죽의 질감, 세부적인 디테일이 대폭 향상된 느낌을 준다. 현장에서 게임을 직접 즐긴 이용자들 역시 후기를 통해 의장의 디테일 변화에 대해 가장 뜨겁고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짧은 체험만으로 '이터니티'의 완성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이번 빌드는 제한된 시간 안에 마을 탐험과 일부 콘텐츠를 경험하는 수준에 그쳤고, 핵심 콘텐츠인 전투와 생활 시스템을 충분히 검증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번 체험은 '엔진만 바뀌는 것 아니냐'는 우려보다는 '이 정도라면 올가을 테스트가 기대된다'는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지난 22년 동안 에린을 지켜온 밀레시안이라면, 새롭게 재구성된 에린을 직접 탐험할 날을 기대해볼 만하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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