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이 자사의 최상위 AI 모델 '클로드 오퍼스(이하 오퍼스)'의 신규 버전 4.7을 17일 출시했다. 이번 모델은 단순한 지능 향상을 넘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역량과 안전 시스템 강화가 적용된 버전이다.
기존 버전과의 차이점은 실무 해결 능력의 향상이다. 앤트로픽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오퍼스 4.7 버전이 고난도 코딩 작업에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비전 기능도 개선되어 고해상도 이미지 지원은 물론, 복잡한 문서나 인터페이스 내의 미세한 정보를 분석하는 능력도 한층 정교해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획서 분석이나 디자인 가이드 작성 등 전문적인 업무 환경에서 AI의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클로드 모델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프로그램 코드 작성(코딩) 능력을 자체 검증하는 등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발 지원 능력을 끌어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
성능 항목별 벤치마크 비교표(출처=엔트로픽 공식 블로그).
주목할 부분은 보안위협 등에 대처하는 기능을 소개했다는 점이다. 앤트로픽은 이번 모델에 금지되거나 위험도가 높은 사이버 보안 관련 요청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차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표할 '프로젝트 글래스윙(이하 글래스윙)'의 접근 방식을 실제 환경에 처음으로 적용한 사례로, AI의 발달로 늘어날 침해 공격에 대응하는 기능이라 할 수 있다. 글래스윙은 지난 4월 앤트로픽이 발표한 글로벌 사이버 보안 협력 프로젝트다.
클로드 오퍼스 4.7 버전 출시와 함께 모델 접근 방식도 세분화한다. 사이버 방어 전문가와 핵심 파트너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최고 성능 모델 '미토스 프리뷰(이하 프리뷰)'와 일반 사용자용 오퍼스를 분리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클로드 미토스' 발표로 촉발된 AI발 보안 위협 증가를 의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모델 분리에도 불구하고 일반 이용자용 모델의 가격은 동결됐다. '클로드 오퍼스 4.7' 가격은 기존 4.6 모델과 동일하게 유지되어 입력 토큰 100만 개당 5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5달러로 책정됐다.
앤트로픽은 블로그를 통해 "오퍼스 4.7버전은 강력한 지능과 책임감 있는 안전 시스템이 공존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는 동시에 사회적 위해를 방지하는 '글래스윙' 프로젝트의 철학을 모든 모델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