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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업계, 경영·개발 역할 분리 움직임 가속

서삼광 기자

2026-06-25 14:37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신임 회장(제공=넥슨).
패트릭 쇠더룬드 넥슨 신임 회장(제공=넥슨).
국내 게임사들이 올해 상반기 최고경영진과 핵심 지휘체계를 잇따라 개편했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는 사업 기획·경영 출신 전문경영인이 대표직을 겸하는 구조가 일반적이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커지고 콘솔·PC 중심 대작 개발이 늘면서 영역별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별도로 배치하는 움직임이 가속되고 있다.

넥슨은 지난 2월 '아크 레이더스'의 흥행을 이끈 패트릭 쇠더룬드 엠바크스튜디오 대표를 신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넥슨이 회장직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경영진이 그룹 전반의 경영을 맡는 가운데, 패트릭 회장은 차세대 개발 역량 강화와 글로벌 확장 전략에 대한 자문·감독 역할에 집중한다. 일종의 '개발·글로벌 전략 전담' 직책을 새로 만든 셈이다. 20년 이상 서구권 게임업계에서 활동한 그의 영입은 아시아권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북미·유럽으로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박성준 네오위즈 신임 대표 내정자(제공=네오위즈).
박성준 네오위즈 신임 대표 내정자(제공=네오위즈).
네오위즈는 기존 김승철·배태근 공동대표 체제에서 박성준·배태근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P의 거짓' 개발을 주도한 박성준 신작개발그룹장이 지난 8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됐으며, 오는 8월 정기 이사회 승인을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기술·신사업을 맡아온 배태근 대표와 게임 개발을 책임지는 박성준 대표 내정자로 역할을 나눈 구조다. 그동안 외부 퍼블리싱 중심으로 성장해온 네오위즈가 자체 개발 IP 홀더로 전환하면서, 개발 리더에게 직접 의사결정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차기 과제로는 'P의 거짓' 후속작과 '프로젝트CF', '프로젝트 루비콘', '프로젝트 윈디' 등 신작 파이프라인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꼽힌다.

장태석 펍지(PUBG) IP 프랜차이즈 총괄(제공=크래프톤).
장태석 펍지(PUBG) IP 프랜차이즈 총괄(제공=크래프톤).
크래프톤은 경영진 구조보다는 글로벌 퍼블리싱 수장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전문화에 나섰다. 해외 사업을 이끌어온 오진호 최고글로벌퍼블리싱책임자(CGPO)가 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퇴진 소식을 전했고, 후임으로 '배틀그라운드' 글로벌 흥행을 이끈 장태석 PUBG 스튜디오 총괄이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총괄은 크래프톤 전신인 블루홀 시절부터 배틀그라운드 개발 초기에 참여한 원년 멤버로, 2024년부터는 펍지(PUBG) 아이피 프랜차이즈 그룹 전략과 퍼블리싱 전반을 책임져왔다. 개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을 퍼블리싱 수장에 앉힌 셈으로, 경영진(김창한 대표)과 별도로 글로벌 퍼블리싱 전문 조직을 키우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카카오게임즈 김태환, 이시우 공동 대표(제공=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 김태환, 이시우 공동 대표(제공=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는 다른 세 회사와 달리 지분 구조 변화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거론된다. 라인야후의 투자법인 LAAA인베스트먼트가 최대주주가 되는 시점에 라인게임즈 김태환 부사장과 카카오게임즈 이시우 최고사업책임자(CBO) 공동대표 체제로 개편했다. 두 사람 모두 사업·전략 영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개발-경영 분리보다는 새 대주주 체제 안정화에 무게가 실린 인사로 평가된다. 카카오게임즈는 2024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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