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신작 서브컬처 게임 '파레이돌리아'를 도쿄게임쇼(TGS) 2026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넥슨게임즈 IO본부 산하 RX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신작으로, PC와 콘솔, 모바일 플랫폼으로 이용자에게 찾아올 예정인 게임이다.
'파레이돌리아'는 17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리는 TGS 전시장 7홀에서 만날 수 있다. 약 15분 분량의 체험 버전은 생활의 중심이 되는 '타소가레관'에서의 일상과 침식 던전 탐험, 전투, 귀환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게임의 무대는 지구와 매우 비슷하지만 어딘가 낯선 도시 '아니마시'다. 플레이어는 아니마시 부흥센터장으로 부임해 부흥센터 사무소이자 공무원 기숙사인 '타소가레관'의 관리인 역할을 맡는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소녀 '메이츠'들과 생활하며 장보기, 재배, 요리 등을 즐기고 도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기본적인 플레이 흐름이다. 침식이 발생하면 메이츠들과 함께 탐험과 전투에 나선 뒤 다시 타소가레관으로 돌아온다.
넥슨게임즈 개발팀은 이런 콘셉트를 줄여 '이세계 홈스테이'라고 설명했다. 낯선 세계에서 그곳에 살던 존재들과 같은 공간에서 일상을 보내며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경험을 게임으로 구현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타소가레관은 그 중심에 있는 공간으로, 메이츠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쌓는 장소다. 생활과 교감 시스템은 기존 게임에서 익숙한 기본적인 시스템 위주로 구성됐다.
첫 인상은 깔끔했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카툰렌더링 스타일을 적용해 등신대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했는데, 큰 모니터로도 모난 곳 없이 세밀한 부분까지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또한, 전작 '블루 아카이브'가 2D 일러스트와 3D로 표현한 SD 캐릭터를 중심으로 했다면, '파레이돌리아'는 캐릭터의 움직임과 표정, 스킬 연출을 3D 공간에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특히 스킬 사용 시 애니메이션과 캐릭터의 특징을 보여주는 카메라 연출은 체험 버전에서도 완성도가 상당했다.
체험 버전은 공간 곳곳에 있는 메이츠를 찾아 대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교감할 수 있었다. 음성 인식을 활용해 메이츠를 직접 호출하는 기능도 제공됐다. 음성 인식은 중요한 선택지를 고를 때도 쓰이는데, 전체 문장을 읽는 경험은 낯간지럽지만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선택지의 경우는 특정 단어가 하이라이트 색상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이 단어만 읽어도 선택지가 골라졌다. 이런 음성 조작으로 캐릭터를 원하는 장소로 불러 함께 시간을 보내고, 생활과 전투 파트 모두에서 다양한 각도로 캐릭터를 조명한다는 점에서 캐릭터와의 관계를 강조하는 '파레이돌리아'의 방향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전투 시스템이다. '파레이돌리아'는 실시간 조작과 약간의 무작위성, 턴제 전투를 조합한 '라이브 턴 배틀'로 전투의 깊이를 살렸다. 이용자는 마치 턴제 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긋하게 다음 행동을 생각할 수 있지만, 적이 미묘하게 이동하므로 범위 공격을 최대 효율로 쓰려면 재빠른 판단력이 필요했다.
여기에 부스트 게이지를 채우면 캐릭터의 행동 순서를 앞당길 수도 있는데, 이는 적정 레벨 던전을 반복 플레이할 때 피로도를 줄이려는 의도처럼 보였다. 추가로 조작감은 거의 완성 단계처럼 보이는 데 아날로그 스틱을 쓴 이동과 카메라 전환, 십자키로 배정된 캐릭터 전환, 스킬 사용 키 등은 짧은 체험 시간임에도 지금까지 해왔던 게임인 것처럼 익숙하고 자연스러웠다.
체험 버전의 전투에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는 미니에, 오하나, 샤미 3인 파티다. 공격 범위와 특징이 다른 스킬을 실시간으로 선택해야 하는 만큼 '블루 아카이브'에서 스킬 사용 위치와 타이밍을 결정하던 방식보다 이용자의 개입 범위가 넓다. 캐릭터의 스킬을 이해하고 상황에 맞춰 사용하는 과정에서 전략성이 강조됐다. 다만 전투 시스템 역시 체험 빌드에서는 기본적인 뼈대를 보여주는 수준만 제공됐는데, 개발진은 향후 추가 요소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약 15분간 진행되는 체험만으로 '파레이돌리아'가 준비한 모든 콘텐츠를 확인하기는 부족했다. 그럼에도 일상에서 전투로 나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구조와 3D 공간에서 캐릭터와 시간을 보내는 경험을 통해 게임의 방향성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현재는 기본적인 형태만 공개된 타소가레관이 향후 어떤 활동과 교감 콘텐츠로 채워질지 기대된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