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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넷마블 '나혼렙'이 보여준 IP 기반 게임의 핵심

이학범 기자

2024-06-07 13:05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주인공 '성진우' 스킬 사용 장면(제공=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주인공 '성진우' 스킬 사용 장면(제공=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이 모바일게임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해 개발된 첫 번째 게임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국내·외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IP의 특징을 살린 콘텐츠로 기존 팬들과 게임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넷마블이 지난 8일 출시한 액션 RPG로, 출시 직후 국내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13일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면서 양대 마켓 동시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인기 IP로 개발된 게임들이 많지만, 해당 게임들이 양대 마켓 인기 1위 달성은 있어도 매출 1위에 오른 경우는 드물다. 수집형 RPG로 넓혀도 장기간 매출 1위를 유지한 게임은 적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13일부터 20일까지 8일 동안 양대 마켓 동시 매출 1위를 유지하며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성공 배경에는 원작 IP의 특징을 게임 내 콘텐츠로 훌륭하게 구현한 데 있다.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들의 경우 원작과의 괴리감으로 팬들에게 반감을 사면서 혹평을 받는 경우가 있다. 넷마블은 웹툰 속 장면들을 기반으로 화려한 컷신 연출을 구현하고, 애니메이션 유명 성우진을 동일하게 기용해 팬들의 괴리감을 줄였다.

나아가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IP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계관을 게임 콘텐츠로 승화시켰다. '나 혼자만 레벨업'에서 주인공 '성진우'는 다른 캐릭터들이 범접하기조차 어려운 세계관 내 최강자다. 물론 능력을 각성한 이후 성장하는 과정이 있지만, 일반 캐릭터들과 '성진우'는 차별점을 둘 필요가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성진우'가 포함된 콘텐츠에서 타 캐릭터들이 조력자로 제공되며, 미포함 콘텐츠에서는 타 등장인물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성진우'를 조작하는 콘텐츠에서는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와 함께 원작 속 무기를 스킬 룬과 조합하는 전략적인 재미가 담겼으며, 다른 캐릭터를 조작하는 콘텐츠에서는 보스 약점을 파티 구성으로 공략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넷마블은 세계관 설정을 유지하면서 각기 다른 재미를 갖춘 2가지 콘텐츠로 승화시켜 게임 내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원작의 요소를 게임 콘텐츠로 구현해 게임성과 차별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셈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흥행은 IP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존중이 곧 IP 기반 게임의 흥행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일각에서는 로열티 등으로 인한 부담으로 인해 외부 IP로 게임을 만들기 보다는 자체 IP 개발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면 인기 IP로 게임을 만드는 데 주저할 이유가 없다. 넷마블은 지난 2024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가 출시 첫 날 약 14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넷마블 게임 중 출시 시점 역대 최대 매출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기 IP로 게임을 만들 때에는 게임의 재미와 함께 IP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요구된다.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흥행을 보면서 인기 IP 기반 게임들의 흥행 사례가 늘어나기를 희망해 본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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