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시장에서 컬래버레이션은 이미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자 콘텐츠로 한 축을 자리잡고 있다. 다만 '데이브 더 다이버'와 '승리의 여신: 니케'의 컬래버레이션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 게임사가 서비스 중인 게임 간의 컬래버가 진행된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게임의 컬래버는 경쟁업체라는 의식에서 벗어나고, 자신이 개발한 게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배경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승리의 여신: 니케'과 '데이브 더 다이버'의 개발을 진두지휘한 시프트업 유형석 디렉터와 넥슨 민트로켓 황재호 디렉터는 컬래버레이션 인터뷰를 통해 서로가 개발한 게임에 존중과 존경의 마음을 유감없이 표하기도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에 구현된 '데이브 더 다이버' 미니게임은 원작의 감성을 '승리의 여신: 니케'만의 매력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으며, '데이브 더 다이버'에 무료 배포된 보트 외형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승리의 여신: 니케'의 경우 컬래버를 통해 일본 앱스토어 매출 1위를 탈환한 것은 물론, 글로벌 각국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두 게임의 컬래버는 준수한 콘텐츠와 함께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을 막는 효과도 내고 있다. 취재 결과, 게임에서 컬래버레이션이 진행될 경우 계약금 외에도 캐릭터, 아이템 등 서비스 중 발생하는 수익을 추가 정산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산 게임과의 컬래버를 진행할 경우 계약 조건에 따라 컬래버 판매 수익이 늘어날수록 해외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 국산 게임 간의 컬래버의 경우 로열티가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없다.
'데이브 더 다이버'와 '승리의 여신 :니케', 두 게임의 컬래버는 유의미한 성과로 국내 게임사 간의 IP 새로운 컬래버를 기대하게 만든다. 상상해보자. '배틀그라운드' 캐릭터가 근접 무기 프라이팬 대신 '리니지'의 집행검을 휘두른다면? '던전앤파이터'의 대표적인 귀검사 캐릭터 '카잔'이 '로스트아크' 레이드에 깜짝 에스더로 등장한다면? 다양한 가능성에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데이브 더 다이버'와 '승리의 여신: 니케'의 컬래버 사례를 기반으로 국내 게임사 간의 협업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해 본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