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ICE BSD 컨벤션 전시장에서 'WCG 2024 페스티벌 인 자카르타(이하 WCG 2024 페스티벌)'가 막을 올렸다. 오는 9월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2024년에 진행됐던 'WCG 챌린지', 'WCG 라이벌스'와 같은 이벤트를 정리하고, 현장을 방문하는 관람객은 물론 온라인에서 시청하는 팬들에게 게임과 e스포츠의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성기범 CBO도 "아직 북미나 유럽, 일본과 같은 '잘 되는 시장'들과 비교했을 때 게임 업계에 있어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젊은 인구들이 많은 이곳을 무대로 콘텐츠의 확장에 대한 고민 많이 했고 그 중에서도 인도네시아가 가능성이 높은 나라라 생각했다"라고 덧붙이며 젊은 인구들의 가능성을 보았다고 밝혔다.
대회의 콘셉트가 인플루언서들의 대결로 바뀌게 된 것 역시 비슷한 이유라는 민경준 본부장은 "젊은층이 게임을 직접 하는 것만큼이나 인플루언서나 다른 사람이 플레이하는 것을 보고 함께 하고 즐기는 쪽에 더 익숙해졌다. 이에 2001년부터 이어져 온 '게임 올림픽'이라는 콘셉트보다 '함께 즐기는 축제' 쪽이 더 어울릴 것 같아 올해부터 리브랜딩을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에 참여한 인플루언서들의 팔로워가 2억 명에 달한다"며 '페스티벌'의 중심으로 인플루언서와 그 팬들이 주인공이 되는 'WCG'를 만들고자 2024년 행사들 역시 이끌어 왔다"고 이야기했으며 방문객 및 시청자와 관련해서도 "첫 날 개막 시점에 2600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예상 방문객 수는 이틀 동안 4만에서 5만 명 정도로 보고 있다. 공식 채널과 럼블 출전 팀들의 팀장 채널서 동시에 진행되는 온라인 스트리밍 역시 이틀 동안의 행사 전체 합계 3억 뷰를 예상하고 있다"라고 밝히며 성공적인 개최를 자신했다.
그러나 과거 'e스포츠 올림픽'이라는 형태를 만든 WCG의 영향력을 고려해 다시 한 번 e스포츠 선수들이 출전하는 과거 대회 형식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을지를 묻는 질문에 송광준 대표는 "'WCG'가 만들어진 2001년과 달리 지금은 너무 많은 e스포츠 대회들이 매년 치러진다. 이런 대회들과의 경쟁보다는 주 시청자층이 원하는 의견을 반영해 계속 행사를 발전시키고 스폰서들 역시 주목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라고 답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