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분석 기관인 니코파트너스는 최근 발표한 ‘인도의 RMG 금지 및 비디오 게임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인도 정부가 발표한 ‘온라인게임 진흥 및 규제법(Promotion and Regulation of Online Gaming Bill, PROG)’의 파급효과를 분석했다.
니코파트너스는 이번 조치가 인도 정부가 처음으로 RMG와 비디오게임, e스포츠를 법적으로 구분한 사례라며, 외국인 투자 유치 및 산업 발전의 토대 마련을 위해 업계가 오랫동안 요구해온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RMG는 현지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을 주제로 한 판타지 스포츠와 카드 게임, 보드 게임을 통해 큰 인기를 누려 왔으며, 서비스 업체들은 유명인을 내세운 대규모 광고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용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이번 PROG 법으로 인해 RMG가 전면 금지되는 동시에 관련 광고와 홍보, 금융기관의 RMG 플랫폼과의 거래도 차단됐다.
PROG 법 발표 이후 기업과 다수 지역 정부는 규제를 준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지 업계 일각에서는 카르나타카주 등 일부 지역에서 법 적용 과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RMG 산업이 일부 지역 경제에서 중요한 세수원 역할을 했고, 스타트업 생태계 고용에도 기여해왔기 때문이다.
또, 카드 게임이나 보드 게임을 전통적인 사교 놀이로 받아들이는 문화적 배경 때문에 현지에서 반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니코파트너스 역시 "대부분의 기업과 지역이 중앙정부의 규제를 준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나, 주 단위 이해관계 때문에 실제 현장 적용은 다소 복잡하게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집중 육성 대상으로 꼽히는 e스포츠와 비디오게임, 온라인 소셜 게임의 경우 새로운 게임 산업 발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특히 e스포츠와 관련해 니코파트너스는 "인도 게임 이용자 중 60%가 시청·참여·대회 출전 등 다양한 방식으로 e스포츠를 경험하고 있다"며 "최근 다수의 국제 대회를 개최하고, 인도 게이머들이 국제 대회에서 입상하는 등 경험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디오게임 또는 온라인 소셜 게임 역시 정부의 AVGC-XR(애니메이션·VFX·게임·만화·확장현실) 산업 진흥 전략과 맞물려 향후 시장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러한 발전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근본적인 신뢰 회복과 외국인 투자 활성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니코파트너스는 "RMG 금지로 새로운 출발선이 마련된 것은 분명하지만, 인도 게임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지역적 합의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강조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