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아이온2'에서 반복 제기된 매크로 문제에 대해 강력한 제재 방침을 내놓았다. 운영진은 매크로 사용자에 대한 영구 제재와 더불어 재화 회수, 법적 조치까지 포함한 대응을 예고하며 서비스 안정화 의지를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9일 유튜브 '업데이트 프리뷰 방송'에서 매크로 문제를 다루고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는 소인섭 사업실장, 이상민 운영실장, 김해마중 법무실장, 김남준 개발PD 등 핵심 운영진 4명이 총출동해 지금까지 매크로 대응 현황을 소개한 뒤, 앞으로의 대응을 소개했다.
이날 발송에서 운영진은 '아이온2' 매크로 이용자에 대한 지속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우선 사과했다. 발표에 따르면 현재까지 약 5만8000개 계정을 영구 제재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추가 조치를 진행 중이다. 특히 12월3일 이후 마우스 매크로 사용 계정을 별도로 분류하고 있으며, 데이터 검증 완료 시 30일 이용 정지가 일괄 적용된다고 대책을 소개했다.
더욱 강력한 조치는 재화 회수다. 제재 대상 계정이 보유한 펫 영혼석, 키나 등 모든 재화가 회수된다. 일반 이용자라 하더라도 키나 유통 등 악용 정황이 명확하면 법무 검토 대상에 포함된다. 엔씨소프트 법무팀은 관련 행위를 운영 방해가 아닌 업무 방해로 판단해 형사 고발과 민형사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 로펌 선임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출처='아이온2' 유튜브).
매크로 차단을 위한 시스템 개선도 병행된다. 캐릭터당 200만이었던 1일 획득 키나 제한은 100만으로 축소되며, 12월 중 계정 단위 통합 관리 체계로 변경된다. 10일 점검 이후에는 키나 획득 제한에 도달한 계정은 필드 아이템 드랍이 중지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향후 콘텐츠 업데이트 방향도 소개됐다. 많은 이용자가 원했던 월드 거래소가 10일 도입되며, 서버 거래소와 병행 운영된다. 세금은 서버 거래소 대비 2배로 설정된다. 필드 및 어비스 보스 등장 주기는 절반으로 감소하고, 어비스 지역 정예 몬스터는 은훈장 조각을 드롭해 어비스 콘텐츠 이용을 유도한다. 고레벨 이용자를 위한 원정 어려움 모드는 오는 17일과 24일에 각각 적용된다.
(출처='아이온2' 유튜브).
직업 개편도 이어진다. 모든 직업의 일부 공격력 증가 효과는 피해 증폭 효과로 변경돼 버프 중첩 구조가 개선된다. 요구가 많았던 호법성은 '쾌속 진언'과 '질주 진언' 통합, 신규 스킬 '분쇄격' 추가 등 전면 조정을 예고했다. 수호성, 마도성, 정령성, 치유성도 상향 대상에 포함됐으며, 다른 직업 역시 지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소인섭 사업실장은 "게임이용에 불편을 끼치는 행위를 방치하거나 타협할 생각은 없다"라며 "역풍이 없도록 근거를 취합해야 했고, 법률적 검토도 진행해 시간이 걸렸다. 이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