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닫기

닫기

'AI 정예팀' 4개월의 성과는… 한국형 LLM, 에이전틱 모델까지 '다양'

서삼광 기자

2025-12-30 18:14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로 '국가대표 AI 정예팀' 5개사의 전략이 정식으로 공개됐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로 '국가대표 AI 정예팀' 5개사의 전략이 정식으로 공개됐다.
대한민국의 인공지능(AI) 주권(소버린 AI)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대응 상황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AI의 기본인 추론 능력을 고도화함과 동시에 한국어와 문화, 산업에 초점을 맞춘 특화 모델은 물론 일상 생활 전반을 지원한다는 것이 골자다. 참가팀별로 강점을 지닌 데이터와 분야를 바탕으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성과를 공개하는 1차 발표회가 3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됐다. 이번 발표회에는 NC AI,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LG AI연구원 등 '국가대표 AI 정예팀'으로 선정된 기업들이 참여해 약 4개월간 진행된 성과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 인공지능 주권 확보 사업으로, 글로벌 빅테크 의존도를 낮추고 한국 독자 기술 기반의 '소버린 AI' 역량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이다.

이날 발표회는 약 1000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발표회는 약 1000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초기 공모에서 15개 팀을 대상으로 서면·발표 평가를 거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정예팀을 선발했다. 이후 약 6개월 단위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2개 팀을 선발한다. 이날 발표회는 '국가대표 AI 정예팀'을 처음으로 평가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평가 기준은 글로벌 최신 AI 모델 대비 95% 이상의 성능 확보와 국내 산업·사회 기여도다.

5개 정예팀은 거대언어모델(LLM)의 고도화와 함께, 한국 이용자와 산업현장에 맞춘 다양한 특화 모델을 선보이며 기술적 완성도를 강조했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 영상 등 한국어 기반의 다양한 입력 데이터를 분석하고, 법률이나 정신건강, 산업현장 점검 등 다양한 분야에 조언을 하는 모델들이 공개됐다.
배경훈 부총리는 "가득 찬 행사장을 보니 AI에 관한 사회의 관심이 뜨겁다는 걸 알 수 있었다"라며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한 도전에 승자와 패자도 없으며, 정부도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 네이버클라우드, '옴니 멀티모달' 모델로 차별화… AI 생태계로 삶의 변화 이끈다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LLM '하이퍼클로바 X'의 차별화 포인트로 '옴니 멀티모달'을 앞세웠다. 문자, 음성, 이미지 등 다양한 입력데이터를 처리하는 멀티모달 방식보다 진화한 개념이다. 기존 모델과 달리 단일 AI 모델에서 데이터를 처리하기에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비용도 적게 든다는 강점이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성낙호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은 옴니 멀티모달을 바탕으로 '하이퍼클로바 X 시드 32B 씽크'와 '하이퍼클로바 X 시드 8B 옴니' 고도화를 추진한다. 올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가능성 검증을 마쳤고, 오는 2027년까지 모델을 지속 업그레이드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구체적인 추진 전략은 ▲온 서비스 AI ▲버티컬 AI ▲포용적 AI 등이다. 온 서비스 AI는 검색 서비스 네이버에 AI 브리핑과 국민비서 등 AI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버티컬 AI는 특정 산업 전문 지식과 경험을 동시에 학습해 맞춤형 지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이다. 마지막 포용적 AI는 누구나 AI 혜택을 누릴 수 있게 찾아가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 NC AI, 게임·제조·패션 등 산업 특화 브랜드 '뱃키' 공개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NC AI는 산업 특화 모델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미 '바르코 비전 2.0'을 기반으로 한 '바르코 3D', '바르코 보이스'로 게임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보다 다양한 산업에 맞춤형 AI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뒀다. NC AI 이연수 대표는 멀티모달과 멀티스킬 확장을 넘어 피지컬 AI로 진화를 목표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NC AI는 제조에 특화된 거대 컨소시엄을 꾸리고, AI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및 현장 경험을 녹여낼 예정이다. 여기에 ▲전문성과 유연성 ▲보안과 통제 ▲비용 효율성 등을 산업 특화 AI에 필요한 조건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AI 모델 브랜드 뱃키(VAETKI)로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뱃키는 'Vertical AI Engine for Transformation of Key Industries'의 약자로, 주요 산업의 혁신을 위한 산업 특화형 AI 엔진이란 뜻을 담았다.

이 대표는 NC AI가 1단계 목표를 초과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발표에 따르면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와 산업 데이터를 확보했고, 100B 규모의 LLM 모델 개발도 마무리했다. 또한 28개 이상의 산업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2027년까지 목표는 글로벌 수준의 AI 안정성과 신뢰성 표준 인증이다.

◆ 업스테이지, 혁신적 AI 모델 개발 도전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기술 기반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혁신적인 AI 모델에 도전한다는 벤처 정신을 앞세웠다.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지난 5년 간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자는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해 왔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100B급 '솔라 오픈' 모델을 발표했다. 업스테이지가 개발해 온 솔라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다양한 응용 서비스 및 에이전틱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2026년까지 200B급 LLM으로 규모를 키워 효율성을 높이고, 최종적으로는 300B급 까지 규모를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

이를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는 실시간 번역 서비스, 전국민 대상 해커톤, 비영리 기관 무료 제품 제공 등 공공 서비스와 교육을 포괄한다. 김 대표는 서비스 공개의 의미를 새로운 혁신을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 SK텔레콤, 500B 초거대 모델 'A.X K1'으로 AI의 가능성 넓혀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SK텔레콤은 500B(약 5000억)급 초거대 모델로 국가 산업 경쟁력의 한 축이 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SK텔레콤 정석근 AI CIC장은 모델의 크기는 더 큰 가능성과 직결된다며, 이를 고속도로나 공항과 같은 사회간접자본(인프라)에 비유했다. 이런 특징을 강조하기 위해 이날 공개한 '에이닷엑스 케이원(A.X K1)' 모델 벤치마크 결과 딥시크 대비 사용자 지시 수행 정확도 148%, 한국어 시험 110% 우위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AI의 국내 활용을 넘어 글로벌 진출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AI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사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단위 경쟁에 적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발휘하겠다는 점이다. 또한, 이미 글로벌 1200만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학술지식 서비스 라이너에 에이닷 서비스를 접목하고, 기존 에이닷 서비스를 통해 누구나 쉽게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를 추진한다.

초거대 모델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정 CIC장은 앞으로 모델 규모를 2조(2T, 2트릴리언)까지 확장하고, 영상이나 행동까지 이해하는 AI 모델로 고도화에 나선다.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와 경쟁하며 한국이 AI를 소비하는 나라에서 수출하는 나라가 되는데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 LG AI연구원, 확실한 데이터로 AI 신뢰성 끌어 올린다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출처=정보통신산업진흥원 유튜브).
LG AI연구원은 국내에서 개발한 AI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경쟁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대한민국 글로벌 프론티어 모델의 시발점이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027년 말 프로젝트 종료 시점까지 글로벌 프론티어 급 최고 성능 모델에 도전하는 등 자체 성능 및 효율성 개선에 집중한다. LG AI연구원 최정규 에이전틱 AI 그룹장은 오픈-웨이트 최고성능 LLM 개발을 오는 2026년 6월까지 진행해 기존 모델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성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그룹장은 'K-엑사원(EXAONE)'이 하이브리드 어텐션 구조로 메모리 요구량과 연산량을 30% 수준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최근 AI 개발 및 학습에 과도한 전력과 자원, 메모리가 투자되는 현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단계별 사전학습을 통해 전체 데이터 학습 대비 성능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전략도 소개했다.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에도 신경쓴다. 모든 학습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 평가 프로세스를 운영해 AI가 잘못되거나 불법 데이터로 학습하는 행위를 방지한다. 이를 위해 자체 AI윤리위원회를 통한 위험분류 체계 수립과 안정성 테스트로 신뢰성을 보장하는 검토 절차를 병행한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개 정예팀의 1차 평가 결과를 오는 2026년 1월15일을 마감 기한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서삼광 기자

seosk@dailygame.co.kr

데일리 숏

전체보기
데일리 숏 더보기

HOT뉴스

최신뉴스

주요뉴스

유머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