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의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모태펀드 게임계정 신설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성원 의원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정하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게임산업의 특수한 구조로 인해 민간 투자만으로는 위험을 충분히 분산하기 어려운 상황서 모태펀드 내 게임계정 신설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또한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회원사가 1700개에서 1200개로 급감하는 등 풀뿌리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서 초대형 기업과 영세 개발사로 양분된 '모래시계형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혁신의 주체인 중견 기업이 실종됐다"라고 이야기한 뒤 "이는 곧 글로벌 트렌드인 콘솔 및 멀티 플랫폼 진입 지체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통계적으로 모태펀드 자펀드 투자를 받은 기업은 매출이 30% 증가하고, 기업당 평균 12.5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등 청년 일자리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정부 출자금 1원당 약 2.5배의 민간 자본을 유입시키는 '승수 효과'를 달성하고 있음에도, 긴 개발 기간과 예측 어려운 라이프사이클로 인해 영화나 드라마 대비 투자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 전 교수의 설명이다.

전 교수는 영화와 게임 산업의 투자 지표를 직접 비교하며 계정 분리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2023-2024년 기준 게임 시장 규모는 약 23조 원으로 영화(1.26조 원)의 약 18배이며, 수출 규모는 약 83억 9400만 달러로 영화 대비 100배 이상의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수익률 면에서도 영화는 지속적인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시장 실패 단계인 반면, 게임은 크래프톤처럼 13.1배 이상의 고수익 실현이 가능한 확장성을 지녔다. 전 교수는 "영화는 구제 금융적 성격이 강하지만 게임은 글로벌 유니콘 육성을 위한 스케일업 지원이 목적이므로 펀드의 목적 자체가 이원화돼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게임 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금융 모델을 운영하고 있는 해외의 사례도 소개됐다. 캐나다는 정책 목표에 따라 펀드 계정을 분리해 혁신과 산업화를 동시에 꾀하는 '성장 사다리' 모델을 가동하고 있으며, 프랑스는 제작 지원 시 개발사의 IP 보유를 의무화해 하청 기지화를 방지한다. 독일은 고비용 콘솔 프로젝트에 최대 800만 유로(약 118억 원)의 과감한 비상환 보조금을 지급해 게임 개발 허브 도약을 추진 중이며, 영국은 시드 단계에서 지분 요구 없는 소액 지원과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데스밸리 극복을 돕고 있다.
'모태펀드 게임 전용 계정' 신설의 전략적 타당성과 관련해서는 타 장르 예산 경합 배제 및 게임 산업 특성인 '장기 개발'을 반영한 독립적 환경을 조성할 수 있으며, 지속적 자금 공급 시그널을 통해 민간 게임 전문 펀드 결성 및 전문 심사역 양성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J 커브' 성장 곡선을 그리는 콘솔 게임의 장기 개발 리스크를 정책 금융이 분담할 수 있으며, 북미와 유럽을 타깃으로 한 콘솔 게임 육성으로 수출 시장 지평(TAM) 확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외 거대 자본 등 공격적 M&A 대비 국내 유망 기업 지분을 선제적 확보하는 백기사 역할도 할 수 있으며, 핵심 기술 및 IP 보호를 통해 경제적 과실의 국내 환류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첫째는 '구조 혁신'으로, 시리즈 B 이상의 중견사 및 글로벌 콘솔 프로젝트를 위한 '스케일업 펀드'와 초기 스타트업 및 인디 팀을 위한 '이노베이션 펀드'를 투트랙으로 운용하는 것이다. 둘째는 '평가 혁신'으로, 스팀 찜하기나 잔존율, 동시 접속자 수(CCU) 등 대안 데이터를 활용한 정량적 가치 평가를 도입하고 게임 전문 심사역 보유 여부를 핵심 지표로 반영하는 것이다. 셋째는 '생태계 연계'로, 민간에서 검증된 인재에게 시드 자금을 매칭 지원하여 투자 성공률을 높이는 '민간 주도형 성장 사다리'를 완성하는 모델이다.
발표를 마무리하며 전 교수는 "게임 산업 위기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시장 실패에 기인하며 게임 전용 계정 신설은 특혜가 아닌 전략적 자산 배분이며 건강한 생태계 복원을 위한 필수 처방"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주요국 벤치마킹을 통해 투트랙 운용 전략 및 민간 연계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금융이 산업의 뒤를 쫓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개척하는 '전략적 동반자'로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