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는 데이터 기반의 구글 UA(User Acquisition) 마케팅이 업계의 표준처럼 자리 잡았다. 효율과 전환율을 수치로 측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마케터들이 가장 먼저 검토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운 영향력"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랜 시간 축적된 커뮤니티의 신뢰와 브랜드 경험은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 중심에는 22년 전통의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 미디어 ‘헝그리앱’과 모바일게임 사전예약 플랫폼 ‘모비(MOBI)’가 있다.
헝그리앱은 피처폰 시절부터 스마트폰 시대까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 과정을 함께해 온 대표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게임 공략과 정보 공유, 자유 게시판 문화가 활발했던 시절부터 이용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왔고, 특정 게임의 흥행 여부를 가늠하는 '여론의 장'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모바일게임 초창기를 경험한 유저들에게 헝그리앱은 단순한 정보 사이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새로운 게임 소식을 접하고, 쿠폰을 얻고, 공략을 찾으며 다른 유저들과 소통했던 경험이 축적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모바일게임 유저들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모비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여전히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모바일게임 사전예약 시장을 이끌어온 ‘모비’는 수천 종의 신작 사전예약과 게임 쿠폰을 제공하며 고정 이용자층을 확보해왔다. 특히 사전예약 문화가 일시적인 유행으로 소비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출시 전 기대감을 조성하고 초기 유저를 확보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꾸준히 활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모비에는 '쿠폰 이용자'라는 뚜렷한 충성 이용자층이 존재한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특정 게임을 기다리는 이용자뿐 아니라 새로운 게임 쿠폰과 이벤트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이는 단순히 광고 노출을 넘어 실제 게임에 관심을 가진 유저들과 접점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UA 마케팅이 기본값처럼 여겨지지만, 결국 게임은 브랜드를 얼마나 각인시키고 유저와 얼마나 자연스럽게 만나는지가 중요하다"며 "사전예약 역시 한물간 마케팅이라는 인식과 달리 여전히 강력한 유저 유입 동기를 제공하고, 출시 전 기대감을 높이는 브랜딩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많은 게임사들이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헝그리앱과 모비는 단순히 오래된 플랫폼이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이용자 데이터와 커뮤니티 경험을 가진 채널"이라며 "효율 중심의 디지털 광고가 대세가 된 지금도 신작의 존재를 알리고 초기 팬덤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모바일게임 마케팅 환경은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광고 플랫폼이 등장하고 이용자들의 콘텐츠 소비 방식도 달라질 것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기술과 트렌드가 바뀌더라도 실제 게임을 즐기고 정보를 찾는 유저들이 모이는 공간의 가치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국 모바일게임 마케팅은 하나의 정답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데이터 기반 UA 마케팅이 강력한 무기인 것은 분명하지만, 커뮤니티를 통한 신뢰 형성과 사전예약을 통한 기대감 조성 역시 여전히 유효한 전략으로 남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헝그리앱과 모비는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변화한 시장 속에서도 자신만의 역할을 이어가는 '현역 플랫폼'으로 다시 평가받고 있다.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