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닫기

닫기

"설치는 시작일 뿐"…게임사가 '첫 24시간'에 사활 거는 이유

안종훈 기자

2026-07-13 15:39

"설치는 시작일 뿐"…게임사가 '첫 24시간'에 사활 거는 이유
모바일게임 마케팅에서 유저들의 게임 설치는 오랫동안 중요한 성과 지표였다.

광고를 통해 얼마나 많은 유저를 설치 페이지로 유도했는지, CPI(Cost Per Install)는 얼마였는지 등이 캠페인 성과를 평가하는 대표적인 기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게임업계에서는 설치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가 있다.
바로 게임을 설치한 뒤 첫 24시간이다.

업계에서는 유저가 게임을 설치한 직후 어떤 경험을 하느냐에 따라 장기 이용 여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아무리 많은 유저가 게임을 설치해도 초반 재미를 느끼지 못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찾지 못하면 이탈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MMORPG처럼 성장 요소가 많은 게임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진다.

직업 선택부터 육성 방향, 장비 강화, 길드 가입, 쿠폰 입력 등 초반에 확인해야 할 정보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AI 검색이나 영상 콘텐츠를 참고하는 유저도 늘었지만, 실제 플레이 과정에서 필요한 세부 정보는 커뮤니티와 공략 게시판을 찾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광고는 게임을 설치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설치 이후 유저를 붙잡는 것은 게임의 재미와 함께 유저가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라며 "초기 적응을 돕는 콘텐츠가 잘 마련된 게임일수록 유저의 정착률도 높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게임사들도 출시 초기에는 단순히 광고를 집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략 콘텐츠와 이벤트, 쿠폰, 커뮤니티 운영을 함께 강화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게임 유저들의 행동도 비슷하다.
게임을 시작한 뒤 막히는 구간이 생기면 공략을 찾아보고, 새로운 쿠폰이 있는지 확인하며, 다른 유저들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플레이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20년 넘은 장수 게임 커뮤니티인 ‘헝그리앱’도 이러한 흐름 속에서 게임별 게시판과 공략, 이벤트 정보, 이용자 토론 등을 꾸준히 제공하며 다양한 게임의 정보 허브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모바일게임 사전예약 플랫폼 ‘모비(MOBI)’ 역시 출시 이후에도 게임 쿠폰과 이벤트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유저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제 모바일게임 마케팅이 단순히 설치 수를 늘리는 경쟁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마케팅 전문가는 "설치는 시작일 뿐"이라며 "설치 이후 첫 하루 동안 유저가 얼마나 자연스럽게 게임에 적응하고, 필요한 정보를 얻으며, 다시 접속할 이유를 만드는지가 장기 성과를 좌우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결국 게임의 성공은 광고 클릭 한 번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광고가 게임과 유저의 첫 만남이라면, 설치 이후 첫 24시간은 유저가 게임에 정착할지를 결정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공략과 커뮤니티, 쿠폰과 이벤트는 유저의 경험을 이어주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기능하고 있다.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데일리 숏

전체보기
데일리 숏 더보기

HOT뉴스

최신뉴스

주요뉴스

유머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