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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용자가 또 떠난다…모바일게임이 '복귀 이후'를 고민하는 이유

안종훈 기자

2026-09-11 18:02

돌아온 이용자가 또 떠난다…모바일게임이 '복귀 이후'를 고민하는 이유
몇 달 만에 접었던 모바일게임에 다시 들어갔다. 우편함에는 복귀 보상이 한가득이고, 출석판에는 각종 아이템이 기다리고 있다.

반가운 것도 잠시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처음 보는 성장 시스템이 생겼고, 예전에 쓰던 장비는 이제 좋은 것인지조차 판단하기 어렵다. 사냥터도 달라졌고 신규 캐릭터는 몇 명이나 추가됐다. 길드원들은 이미 한참 앞서 있다.

모바일게임의 복귀 마케팅이 생각보다 어려운 이유다.

게임사들은 대규모 업데이트 때마다 복귀 유저를 잡기 위해 상당한 보상을 내건다. 신규 서버를 열고 경험치 혜택을 주거나 장비와 소환권을 지급하기도 한다. 일단 다시 접속시키는 데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복귀 유저가 궁금한 것은 보상 목록보다 오히려 ‘그래서 지금 뭘 해야 하느냐’에 가깝다.

몇 달 사이 달라진 직업 밸런스는 어떤지, 기존 장비를 계속 써도 되는지,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도 따라잡을 수 있는지 등을 알아야 한다. 게임 안에서 답을 찾지 못하면 결국 검색창을 열게 된다.

‘복귀 유저 공략’, ‘요즘 직업 추천’, ‘최근 업데이트 정리’, ‘무과금 복귀 가능?’ 같은 정보가 필요한 순간이다.

게임 커뮤니티를 단순히 광고를 보고 신규 유저가 들어오는 곳으로만 평가하기 어려운 것도 이 때문이다. 헝그리앱을 비롯한 게임 커뮤니티에 몇 달간 쌓인 업데이트 기사와 공략, 게시판 글은 돌아온 유저에게는 일종의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요약본이 될 수 있다. 모비(MOBI)의 쿠폰이나 이벤트 정보도 복귀를 고민하던 유저가 한번 접속해보는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럴 시간에 게임이나 잘 만들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맞는 지적이다. 게임 자체가 재미없거나 과금 구조가 지나치다면 복귀 보상을 아무리 많이 뿌려도 오래 붙잡기는 어렵다.

다만 게임이 괜찮다는 전제에서도 돌아온 사람이 변화한 게임을 이해하지 못해 다시 떠나는 문제는 별개다.

특히 MMORPG는 더 그렇다. 캐릭터 하나에 몇 년을 투자하고 길드와 인간관계까지 만들어지는 장르다. 그래서 한번 떠난 유저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이 알던 게임과 너무 달라졌다고 느끼면 재이탈도 빠르다.

결국 복귀 이벤트의 성적표를 단순한 ‘복귀 접속자 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며칠 뒤에도 남아 있는지, 다시 길드에 들어갔는지, 새로운 콘텐츠에 적응했는지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복귀 보상은 문을 다시 열게 한다. 하지만 그 문을 열고 들어온 유저에게 길을 알려주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요즘 모바일게임들이 ‘돌아오세요’만큼이나 ‘돌아와서 이렇게 하세요’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다.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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